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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May 07. 2024

북서울 꿈의 숲에서 강북구 어린이날 축제

어린이날인지 모르는 우리 막내

북서울 꿈의 숲에서 5월 4일


대체 휴일이 지정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어린이날이 일요일이라 월요일까지 대체 휴일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닌가요? 하여간 덕분에 푹 쉬는 연휴 주말을 보냈습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토요일에 부리나케 북서울 꿈의 숲으로 아내와 막내와 나들이를 갔습니다. 


강북구 1회 어린이날 축제가 있다고 하기도 했고, 봄이 왔어도 본격적인 나들이를 가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죠. 행사를 무척 크게 하더군요. 우리 막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뽀로로, 크롱, 패티 등의 캐릭터 인형을 입은 퍼레이드였습니다. 그냥 보고 마구 따라가려고 해서 손잡고 천천히 가느라 힘들었어요.


그 외에도 간식 판매, 에어바운스 등이 많이 있었습니다. 북서울 꿈의 숲이 정말 좋고 멋진 장소이자 무료 입장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 중에 하나인데 딱 하나 단점이 주차 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저희는 9시에 맞춰서 갔더니 정식 주차 건물 안에 간신히 주차했죠. 아마도 10시가 넘으면 햇빛 받는 주차자리까지 모두 주말에는 동이 날 겁니다. 


사람들 겁나게 많더군요. 요즘 서울의 공원에는 텐트나 그늘막 설치가 안됩니다. 오직 돗자리만 가능합니다. 저도 몰랐는데 2년 만에 방문했더니 규정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나무 그늘 밑에 돗자리를 깔 장소마저 부족할 정도였어요. 그래도 워낙 공원이 넓어서 조금씩 옆 돗자리를 피해서 앉으면 됩니다. 


하늘에서 흰 구름 조각들이 날려오는데 민들레 씨앗이네요. 행사장에 앉아서 사은품을 기다리는 아이들. 솜사탕 줄에 길게 늘어선 아이들. 놀이기구 앞에 줄 선 아이들. 뽀로로 모델을 쫓아가며 포위하는 아이들. 에어 바운스 8개인가? 여러 대가 있는데도 거기 줄도 길었어요.


햇볕이 따갑기는 했지만 바람도 솔솔 불어서 가만히 돗자리에서 뒹굴거리면 그다지 덥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벌레들도 약간은 있었지만 그렇게 많지 않았고, 모기는 없었던 거 같아요. 관리 잘하셨네요 서울시! 오늘 참석한 시민들도 무지무지 많았지만, 아마도 준비하는 행사요원들도 몇백 명은 되었을 것 같은 행사였습니다.


중학생 아들 둘은 당연히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이제 어린이가 아니라나 뭐래나. 한놈은 부산 여행 갔고, 한놈은 집에 있겠다고 선포하네요. 아마도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초등 때는 애들의 폰 시간을 제한했지만 학원도 많이 다니는 중학생이 되니 풀어주지 않으면 갈등만 더 쌓이더군요.


막내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눈빛으로 의사소통을 하지요. 오늘이 어린이날이란 걸 알려줄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합니다. 그냥 야외에 나와서 풀밭에서 뛰어노는 것이 즐거운 하루라고 생각할 거 같습니다. 그래도 좋지요. 앞으로 이 아이의 미래가 매일매일이 어린이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북서울 꿈의 숲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맥도널드가 있어요. 게다가 그 보기 드문 드라이브 쓰루라서 차에 앉아서 포장해 갈 수 있는 매장이죠. 집에서 게임하는 아들과 함께 먹을 점심을 주문해서 즐겁게 귀가했답니다. 저희가 비교적 빨리 일어나 비어버린 돗자리 자리와 주차장 자리를 누군가 기쁘게 사용하셨기를 바라요~


오늘의 결론: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한 5월이길 기도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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