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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May 16. 2024

한식 뷔페가 아니라 함바집?

근데 맛있네?

Photo by Saile Ilyas on Unsplash 이렇게 나오지는 않지만...


오늘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습니다. 회사 다닐 때도 늘 고민하는 메뉴잖아요? 개인적으로 면을 좋아하는 편이라 오래간만에 짬뽕을 먹을 생각을 했더랬죠. 집 주변에 있는 중국식 메뉴의 식당에서는 솔직히 보배반점이 그냥 그럭저럭 먹을 만합니다. 가게 이름이 생소해서 독립 식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여기도 체인점이더군요. 


보배 반점에서 제 주요 선택 메뉴는 소고기 짬뽕입니다. 11000원입니다. 국물이 그나마 진한 편이라 개인적인 입맛에 맞는 편입니다. 점심 12시 땡 하면 테이블이 가득 차서 저는 12시 30분쯤 방문하는 편입니다. 그럼 몇 개정도 빈 테이블이 있더군요. 외대점은 그런데 사무실이 많은 다른 동네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도대체 언제 짬뽕이 만원이 넘는 가격이 되었는지. 가성비 따지면서 짜장면과 짬뽕을 먹는 시절은 이미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탕수육은 이제 손 떨려서 주문하지도 못해요. 외대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 식당은 영화장인데, 거긴 1인분 시키면 눈뽕 맞는다고 해서 가지도 못하고 있어요.


외대 근처 이문동, 그리고 조금 위의 장위동에는 아파트 재개발로 공사판이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공사판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한식 뷔페집, 즉 함바집도 여기저기 길거리에서 오픈하지요. 개인적으로 면을 좋아히지만 그만큼 좋아하는 것이 한식 뷔페입니다. 나물 종류도 아주 좋아하거든요.


오늘 점심식사는 대박식당! 공사판이 벌어지며 덩달아 생긴 집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공사판 바로 근처의 식당보다 메뉴 구성이 제 식성에 맞아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방문하고 있습니다. 고기에서 냄새 안 나고, 밑반찬 나물이 8종류가 넘어서 그럭저럭 한 상 차려 먹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은 혜자스러운 7700원!


주변에 7000원짜리와 8000원짜리 식당에도 가봤었는데 오리고기 나와서 패스. 오리고기는 집에서도 요즘 많이 해 먹어서 질렸거든요. 하지만 이런 함바 식당에 공사장 근무자들 외에도 저처럼 일반 고객들도 가끔씩 와서 먹어도 가성비는 참 멋진 편이죠.


반찬가게에서 손바닥 만한 반찬 4개에 1만 원입니다. 솔직히 이런 뷔페에서 한 끼에 그 정도 나물은 먹어 치울 거 같은데 말이죠. 당연히 몇만 원짜리 호텔 뷔페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식판에 제대로 담겼다면 구로 디지털 단지 쪽의 사내식당에도 비교할 법한 메뉴들이에요.


보통 이런 함바집스러운 식당은 저녁 식사는 제공하지 않고 도리어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아침 메뉴는 어떤 것일지 약간 궁금하지만 굳이 먹어보려 일찍 오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점심 한 끼로 충분해요~


주변에 버스나 차 타고 지나가는 길에 이런 한식 뷔페가 없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대형 건축공사장 근처에는 꼭 있답니다. 양껏 담아서 먹어도 제한이 없고 메뉴 중에 한 두 개는 고기가 꼭 들어있고.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단입니다. 


오늘의 결론: 한식 뷔페 들어가 보는 걸 무서워하지 마세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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