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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May 22. 2024

새로운 도전. 새로운 미용실

소소한 곳에서 새로운 도전 해보기

Photo by delfina pan on Unsplash


사람들은 누구나 익숙한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가 주장하는 안전지대를 벗어나라는 말은 새로운 것을 늘 시도하라는 거죠. 매일 동일한 출근길을 고집하면 주변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매일 동일한 스케줄을 답습한다면 새로운 생각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오늘의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미용실에 가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제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이문동의 미용실은 김앤헤어 입니다. 남성 미용사와 여성 미용사 두 분이 운영하시기에 예약 없이 방문해도 대기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짧은 머리를 고수하는 편인데 세심하게 컷 해주십니다. 


솔직히 20대에 몇 번 말고는 염색이나 펌을 해본 적이 없는 평범한(?) 남성이라서 컷 말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은 없습니다. 꾸준히 아주머니들이 오시는 걸 보면 대충 다 잘하시는 것 같고, 이문동에서도 오래된 편입니다. 머리 감고 다시 한번 다듬어 주시는데 머리카락이 좀 날리기는 하지만 완성까지 더 신경 쓴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좋습니다.


그런데 수요일은 김앤헤어의 정기 휴일입니다. 마침 잘 됐네요. 새로운 미용실에 도전하기 아주 좋은 날입니다. 머리카락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특히 여름에 땀이 날 때 불편해서 요즘처럼 금방 낮 기온이 올라가면 작은 길이의 변화도 신경이 쓰입니다.


오늘 방문한 미용실은 17살롱 이라는 미용실입니다. 여기도 오래된 미용실이긴 한데, 몇 달 전에 이사를 해서 큰 도로인 이문로에서 안쪽으로 한 블록 들어왔습니다. 게다가 미용실에서 보기 드문 2층으로 이사 왔어요. 여기가 단골이 워낙 많았기에 단골손님들 믿고 이렇게 외진(?) 곳으로 이사한 거 같습니다.


우리 아들들은 여기서 컷을 합니다. 중학생이라 머리카락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계속 여기 17 살롱에서만 머리를 자릅니다. 아내는 아직도 정착하지 않았습니다. 예약이 귀찮아 예약하지 않다 보니 머리를 컷이나 염색을 하기 위해 주말에 나가서 대기 시간이 길지 않은 미용실에 그냥 들어갑니다. 진정한 용자일까요?


컷을 내 마음에 들게 자를 수 있는 곳을 찾기 사실 쉽지 않죠. 그래서 한번 미용실을 정하면 꾸준하게 그 미용실만 다니게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오늘의 컨셉은 도전! 저는 17 살롱이 처음이에요. 여성 미용사 한분이 계셨는데, 점심 전에 가서 그런지 대기 인원이 없습니다.


컷을 어떻게 하는지 솔직히 잘 모릅니다. 머리카락 자르러 가서 대부분 눈감고 있지 않나요? 그냥 사각사각, 드르르르, 소리를 듣다 보면 컷이 끝나는 거죠 뭐. 그런데 머리 감겨주는 의자가 무척 편안합니다. 머리를 뒤로 넘기면 약간 허공에 뜬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베개 같은 쿠션이 있어서 머리를 지지해 주더군요.


2층에 만들어서 그런지 공간도 작지는 않고 별도의 대기실에 과자세팅까지 확실합니다. 제 뒤에 오신 아주머니와 챗을 하시는데 들어보니 그 아주머니는 단골이고, 딸도 여기서 자른다고 하더군요. 저는 묵직한 아저씨니까 대화는 일절 안 했습니다. ㅡㅡ;; 약간 짧게 잘라주세요. 딱 한 줄 대사.


컷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머리 감은 뒤에 추가로 컷을 다듬지는 않으셔서 머리카락이 날리지도 않았고요. 대신 세심함은 김앤헤어 보다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깎는 시간도 더 짧았습니다. 도전이 실패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수요일에 머리 자르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생겼네요. 아들에게도 한마디 더 할 수 있습니다. 나도 거기서 잘랐는데 나쁘지 않던데?


오늘의 결론: 소소한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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