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이제야 만나다니!
어제 막내와 치료센터에 갔습니다. 감각통합 치료라고 소근육, 대근육, 감각 조작 훈련 등을 진행하는 곳이죠. 선생님들이 아주 친절하시고 우리 막내를 예뻐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그것도 집에서 걸어가는 거리에 있는 청솔 언어 심리센터라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거기서 치료 시간을 대기하는 중에 비치된 책을 들었습니다. 동대문구 답십리 도서관과 제휴를 맺어서 정기적으로 책을 수십 권씩 대여해 오더라고요. 요즘은 이렇게 도서관에서 외부 기관에 대여해 주는 서비스까지 하고 있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그렇게 해서 손에 잡은 책은 바로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김정운 지음”입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지 30분. 치료가 끝났습니다.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책을 더 읽고 싶었지만 중간에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프롤로그부터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던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정운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상당한 팬덤을 가진 분이더군요. 놀랍게도 저술한 책들이 모두 평점 9.0을 넘깁니다. 대표작으로 에디톨로지, 노는 만큼 성공한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남자의 물건, 등이 있고 최근에는 창조적 시선이라는 1천 페이지 넘는 두꺼운 책을 출판하셨습니다. 다른 책들도 한 권씩 모두 읽어볼 계획입니다.
바닷가 작업실~(줄여서 표현하겠습니다)의 서문을 읽으면 정말 맞네 맞아!! 공감을 느끼는 부분이 여러 곳이 있어요. 특히나 남성이라면 반드시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슈필라움이라는 독일 단어에 대한 공감부터 시작해서,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꾸라는 말도 정말 와닿았습니다.
제가 매일 읽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요, 미국 writing 플랫폼, 한국경제신문, 성경입니다. Medium, Simily, Scripted 모두 좋은 글이 많아서 종종 둘러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 플랫폼이다 보니 권장하는 책들이 모두 영어책입니다. 그래서 그 책들 중에 한글판이 나온 책들을 주로 구매해서 읽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저자보다 해외 저자들의 책이 제 ebook 서가에 주르륵 꼽혀 있지요. 제가 국내 저자의 책을 마지막으로 구매한 건 “일취월장: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이니 상당히 오래되었네요. 어이쿠. 국내 작가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하여튼, 프롤로그부터 첫 글, 둘째 글, 셋째 글 모두 제 마음속에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정말 유머러스하면서도 가슴을 콕 찌르는 이런 글 솜씨는 어디서부터 나온 것일지 참 궁금합니다. 저자가 글과 그림을 창조하는 여수의 작업실에 대한 궁금증도 솟구칩니다.
그리고 가보지도 않았지만 공감합니다. 틀림없이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를 것 같습니다. 작업실의 이름도 멋집니다. ‘미역창고美力創考’ 저만의 작업실을 가지고 싶은 욕망이 마구마구 용솟음치는 듯합니다. 아직 다 읽지 못했습니다. 어젯밤에 ebook으로 구매했거든요.
이런 멋진 책을 쓰신 김정운 교수님 감사합니다. 이 책을 만나게 해 준 답십리 도서관에도 깊은 감사를.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나오는 여운과 생각들로 또 다른 글을 쓰게 해 줄 것 같습니다.
오늘의 결론: 도서관에 가서 아무 책이나 한번 빼 읽어보세요. 보물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