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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un 17. 2024

이런 일상의 이야기들이 내가 써야 할 것들인가?

좀 더 중요한 이야기를 써야 하지 않나?

Unsplash+ In collaboration with Getty Images


며칠간 뉴스에 나온 이야기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뉴스의 이야기를 꼭지로 글을 썼습니다. 그건 내 속에서 이야기를 할 만한 소재가 더 없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아니, 실제론 우리 가족 말고 누가 우리 귀여운 막내딸에 대해 궁금해하겠어요? 하고 싶었던 다른 말들도 지난 2년의 글을 통해 대부분 한 것 같고.


그러다가 오늘 다른 글을 읽는 중에 감탄을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공감이 가는 이야기라는 거죠. 그 공감은 위대하고 복합한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지만 감정이 이입되는 이야기에서 나온다는 겁니다.


거기에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교훈이나 충고가 필요 없는 사람들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우리가 진짜 필요한 것은 기억을 상기시키는 포인트라는 거죠. 새로운 교훈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의 간단한 이야기 속에서도 내가 잊고 있던 것을 상기시켜 주는 역할만 하면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일상의 이야기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


제가 관리하고 있는 원룸에서 한분이 이사를 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원룸이라고 해도 이사를 할 때는 일반 가정집 이사와 과정은 비슷합니다. 부동산에 연락해서 새로운 입주자를 알아보고, 새로운 입주자의 이사 날짜와 기존 세입자의 이사 날짜를 조정합니다. 보증금에 대해 논의하고, 계량기를 확인합니다.


나가는 입주자와 들어오는 입주자의 시간이 맞지 않으면 보증금을 우선 집주인이 내주고 새로운 입주자가 들어오길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있죠. 다행히도 원룸 월세의 보증금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전세는 원룸이라도 상당한 편이라 미리 자금 준비를 해두어야 합니다.


결혼을 하게 되어 원룸에서 나가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 번도 뵙지는 못한 분인데, 이것저것 과정을 서로 문자로 주고받으며 이분의 성정이 어떤지 금방 보이더군요. 참 친절하고 따스한 분이셨습니다. 


사실, 원룸 관리자와 입주자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그냥 따박따박 서로 할 말만 요약해서 전송하면 될 일이죠. 그런데 얼마 전에 세탁기가 고장 났는데 부품 구하기가 어려워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건을 협의했던 다른 원룸의 입주자도 비슷했습니다. 


난감한 상황(세탁기가 없어 코인세탁소를 며칠간 이용) 속에서도 정확한 단어와 정중한 표현으로 요청을 하셔서 힘껏 사이즈가 들어맞는 세탁기를 알아보고 구매해서 배송시켰습니다. 시간이 추가로 걸렸지만, 서로 배려 속에서 문자로 상황을 주고받고 문제를 해결했지요.


결혼해서 나가시는 입주자 분의 마지막 말이 참 고마웠습니다.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퇴실했습니다. 2년간 잘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야 관리자일 뿐이지만 이렇게 한마디 더 쓰고 감사를 표하시는 사람들은 더욱더 행복하고 잘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행복의 주문을 날려드렸답니다.


오늘의 결론: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매일 행복하리라!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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