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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Dec 15. 2022

온전히 지금에 집중하라

Being Present

Photo by Dingzeyu Li on Unsplash

Present는 네이버 영어사전에서 검색하면 현재, 지금, 참석, 선물, 존재함, 있음, 발표 등의 뜻으로 번역됩니다. 하지만 종종 다른 뜻으로 쓰이는데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라는 뜻입니다. 이걸 더 지혜롭게 해석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고민을 오랫동안 했는데, 네이버 오픈사전에 이미 누군가 올려놓았더라고요. 바로 ‘((정신과 관심을)) 온전히 쏟다’라고 말이죠. Mindfulness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온전히 집중해 관심을 쏟는 것은 생각 외로 무척 어렵다는 걸 종종 느낍니다. 책을 읽는 중에도 딴생각이 들고, 강의를 듣는 중에도 아침에 있던 일이 생각납니다. 아이들과 놀아줄 때에도 여러 생각들이 쏟아집니다. 집중적으로 딴생각을 해서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도 있지만, 사실 내 시간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할 줄 알아야 하겠죠.


메타버스를 생각해보면 몸은 내 방에 있지만 내 정신과 내 집중은 다른 세상에 있는 것이죠.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몸은 컴퓨터 책상 앞에 있지만 나의 모든 집중은 온라인의 어떤 캐릭터의 모험에 집중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그때의 나의 being present 한 장소는 온라인 세상인 것입니다. 


하루에 단 30분만 아이들과 대화를 한다고 해도, 그 30분을 온전히 TV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고 집중해서 눈과 눈을 마주하며 대화를 하나요? 그랬던 적은 언제인가요? 저는 5분이면 모를까 30분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내년의 목표에는 더 친밀해지기 위한 플랜을 짜고 있는데 이건 꼭 10분을 넘길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3자녀이니 그것도 난이도가 올라가긴 하지만요.


내 주의를 완전히 훔쳐가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로 짬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거 정말 벗어나기 어렵더군요. 그 안에 책, 음악, 게임, 뉴스, 신문, 방송, 등 모든 것이 들어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가족 식사 자리에서나, 타인과의 만남 속에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을 볼 때면 좀 불편합니다.


결국 나는 매일 그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셈인데, 그 순간을 내가 있는 자리가 아니라 다른 곳에 집중하고 있다면 나는 그 순간을 놓치고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내가 의도적으로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존재하고자 해서 건너간 것이 아니라면 주의집중을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집중해야 합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스트레스의 원인을 더 빨리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에서 도피하고자 내 생각이 저 멀리 날아간 상태라면 어서 빨리 데려오세요. 걱정이나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걱정 같은 것들이 단지 생각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을 더 빨리 알아챌 수 있습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인간관계가 더 쉬워집니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관심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내 앞의 대화 상태가 나를 보며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핸드폰을 보면서 ‘뭐라고?’ 되묻는 상황이 즐겁지는 않잖아요? 내가 딴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상대방은 금방 눈치챕니다. 그럼 내가 집중할 만큼 중요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으로 인식하고 결국 멀어지게 되는 거죠.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10분을 대화해도 완전히 집중해서 대화하면 훨씬 좋다고 합니다. 


몇 가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Being present 기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모닝커피의 맛과 향에 집중해보세요. 그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갑자기 추워진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겨울 스웨터의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을 느껴보세요

눈을 감고 지금 들리는 모든 소리를 하나씩 구분해 보세요. 음 이건 세탁기 소리. 이건 윗집의 핸드폰 진동 벨소리. 이건 겨울바람이 창문에 부딪치는 소리

내가 지금 대화하는 상대의 눈과 손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그가 말하는 내용과 그 속의 감정을 살펴보면서 적어 보세요. 그냥 노트만 내려다보면서 듣는 것과는 다른 감정이 들 겁니다. 

회사에 쉬는 시간에 누가 더 빨리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지 경쟁하지 말고, 내 몸을 스캔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머리부터 팔 끝, 발끝까지 하나씩 생각하면서 아픈 데는 없나? 컨디션이 어떤 것 같아? 스트레스나 당기는 근육은 없나? 내 몸의 부분들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살아있는 순간입니다. 순간순간마다 집중해 최고의 자신으로 발전해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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