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무 Dec 20. 2022

왜 살아야 하는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리산 노고단 고개 가는 길 - 배현성

태어나서 평범하게 살 수도 있고 비범하게 살 수도 있으며 비참하게 살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던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도 가끔은 생기죠. 주로 우울하거나 좌절했을 때 더 그런 생각은 강해집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세요.


세상은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이 떠난다면 그 누구도 완전히 동일하게 그 빈 구석을 채울 수 없습니다. 당신이 떠난다면 세상에 복구할 수 없는 구석을 만들어 버리는 셈입니다.


세상에 그 누구도 당신이 가진 열정의 믹스를 완전히 동일하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관심을 가진 10가지를 똑같은 비중으로 흥미를 느끼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이 없다면 누가 그 분야를 발전시키고 개화시킬 수 있을까요?


고난은 이겨내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힘이 될 뿐입니다. 당신은 포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충분히 이 고난을 이겨낼 내적 힘이 있습니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면 몇 억분의 1의 확률로 당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우주적 신비나 신적 존재를 떠올려 보세요.


고통은 일시적입니다.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고 고문 당하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고통은 그런 고문의 고통보다 더하다고 생각하나요? 상황은 분명히 더 나아질 겁니다. 


지금 당신의 문제들은 당신이 죽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고이 전달됩니다. 그리고 그 문젯거리를 받는 사람은 대체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됩니다. 이걸 원하시는 건 아니죠?


하루하루는 새로운 경험입니다. 그런 하루를 살아내지 못한다면 정말 뭘 놓치고 있는지 모를 겁니다. 세상이 나에게 오늘 하루 어떤 멋진 선물을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살 수도 있습니다. 기대심을 가지고 사는 것. 멋지지 않나요?


당신은 당신만의 이야기가 반드시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장편소설 10권은 나올 거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당신도 분명할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기뻤던 이야기, 슬펐던 이야기, 감동받은 이야기, 울먹였던 이야기, 크게 웃었던 이야기. 다른 사람이 대신 이야기하게 하지 마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어쩌면 지금 망설이는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일을 다시 한번 살아볼 용기를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세상에 한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알리세요.


게다가 당신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아직도 한참 남았고, 훨씬 더 많은 인생의 장이 미래에 존재합니다. 이 이야기가 10년 뒤에 어떻게 사연들이 이어질지 궁금하지 않나요? 계속 써 내려갈 것을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당신은 어차피 언젠가 죽을 겁니다. 우리 모두 다 마찬가지죠. 당신을 어렵게 만드는 그 사람도,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도, 모두 다 언젠가는 죽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내게 오는 그날까지 나는 아직도 여전히 할 이야기와 경험할 새로운 것들이 무궁무진한데 굳이 더 일찍 가버릴 필요는 없는 거 아닌가요?


사는 게 힘들어라고 말하는 어린이가 나온 광고를 보았습니다. 웃기죠. 하지만 20대든, 30대든, 심지어 60대, 70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관점에서는 늘 자신이 가장 힘든 거죠. 자기가 다녀온 군대가 세상에서 제일 빡시잖아요? 아직 세상에는 탐험할거리, 경험할 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더 살아보세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좋은 사람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