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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Dec 19. 2022

2023년 목표를 위한 3가지 방법

작게 시작하되, 지금 시작하라

photo by hans isaacson on unsplash


벌써 2022년이 끝나갑니다. 올해 초에 세웠던 목표들 중에 달성한 것이 하나도 없군요. 가장 큰 원인은 큰 고민 없이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실행하려는 필사적인 의지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도리어 중간에 세운 다른 목표를 세 가지 달성했네요. 23년은 다를 거라 다짐해봅니다. 


개인적인 성향은 계획 맨입니다. 여행을 가도 무작정 떠나는 거 무지 싫어하고, 오전에는 어디, 오후에는 어디, 식사는 어디에서 어떤 메뉴로.. 이렇게 정해놓고 떠나야 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들을 누적해서 기록해 놓기는 했는데 실천력이 떨어지는 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새롭게 장착하는 데 성공한 것이 몇 개 있습니다. 


우선 책 읽기. 하루에 한 시간 책 읽기가 쉬울 것 같나요? 정말 장난 아닙니다. 무수한 시도 끝에, 시간을 특정하고, 횟수를 특정하고, 방법을 특정한 뒤에야 습관으로 정착할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시간은 출근시간. 지하철로 약 1시간 반 이동해야 출근을 할 수 있었는데, 그동안에 읽지 못하면 하루 중에 책 읽을 시간을 별도로 확보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죠. 그리고 횟수를 따지자면, 자연스럽게 출근하는 평일은 매일 시간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2배로 읽기 위해서는 퇴근시간에도 읽으면 되는데, 퇴근할 시점에는 에너지가 없어서 그런지 책 읽겠다는 다짐을 지키기 어렵더군요. 그런데 마주친 엄청난 허들이 있었으니… 바로 졸음입니다. 요즘같이 추운 시기에는 따뜻한 온기가 폴폴 올라오는 지하철 의자에 앉게 되면 3분 컷. 졸음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1시간 넘게 가야 하는지라 일찍 타게 되어 거의 틀림없이 앉을자리가 나는 상황에서 도저히 책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3월인가? 결국 자리가 있어도 앉는 것을 포기하고 나서야 책을 읽는 시간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있었죠. 매일 아침 빈자리가 있어도 서서 책을 읽는 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 해야만 독서할 시간이 난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인쇄된 책이 아니라 모바일 버전으로 책을 읽는 방법입니다. 여러 구독 프로그램을 시도했었는데 마지막으로 교보문고의 ebook 프로그램 SAM에 안착을 했습니다. 1달에 7천 원에 2권을 6개월간 대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제가 가끔 Amazon 킨들 책도 읽고, 신문도 온라인으로 읽고, 기타 구독하는 정보들도 있어서 충분하고도 남는 편입니다. 은퇴 후에는 좀 더 읽으려 욕심을 부렸다가 따라가기 어려워서 그냥 월 2권 구독 + 관심 분야 추가 구매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소한 것 같은 독서의 습관도 이렇게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액션을 취한 끝에야 달성할 수 있었죠. 그 어떤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작게 시작하라입니다.


독서를 예로 들자면 하루에 10분, 또는 10페이지, 또는 한 개 챕터를 기준으로 할 수도 있겠죠. 시작부터 일주일에 1권씩 1년에 50권의 책을 읽겠다고 계획을 세운다고 한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운동을 예로 들자면 시작부터 매일 헬스장에 2시간씩 간다고 계획을 세우면 과연 실천이 가능할까요?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에 헬스장 가는 것도 어렵긴 하지만, 차라리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 10분, 또는 맨손체조 10분으로 운동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아니면 헬스장 3회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달성하면 또다시 3회, 또다시 3회, 이렇게 실행의 횟수를 늘려가는 것도 좋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계획이나 결심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자기 계발 강사인 토니 로빈슨이 한 말 중에 “진정한 결단은 얼마나 새로운 액션을 실행하였는가로 측정이 가능하며, 실행한 것이 없다면 결심을 진심으로 했다고 볼 수 없다”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실행, 즉 액션입니다. 사실 기회는 온 세상에 널려있습니다. 공부하고자 하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유튜브와 구글, 네이버 등에서 언제든지 찾을 수 있고, 운동도 마찬가지로 7분짜리, 30분짜리 운동 동영상은 수천 가지나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결심을 했다면 무조건 작은 것이라도 실행을 해야 합니다. 노트에 오늘 실행할 것을 기록해 실천 여부를 누적시키는 등의 행동도 실행의 힘을 키우는 방법이겠지요.


세 번째로는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바꾸려 하지 마세요.


사람은 누구나 더 행복하고 멋진 인생을 살고 싶어 하기 마련이고, 버리고 싶은 나쁜 습관이 있기 마련입니다. 딱 한 가지만 1달 동안 하겠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실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내 삶의 질이 높아지게 만드는 단 한 가지, 또는 버리고 싶은 습관 한 가지. 예를 들어 살을 빼고 싶다면 운동과 다이어트를 병행하는 게 가장 좋겠죠. 하지만 둘 다 한꺼번에 실행한다면 따로따로 시도해 성공하는 것보다 성공 확률이 떨어집니다. 인간에게는 의지력이 유한하거든요. 다이어트만 해도 무지무지 어려운 과제 중에 하나인데 거기에 운동까지?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쉽고 작은 것부터 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1주일 동안 빵과 면은 먹지 않겠다, 라든가, 1주일 동안 탄산음료는 마시지 않겠다거나 하는 식으로 조그만 성공을 한 개씩 쌓아가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거죠. 


이렇게 한 달에 하나씩 바꿔가다 보면 2023년이 끝날 무렵에는 달라진 자신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의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어하죠. 변화는 누군가 이뤄줄 수 없는 자신이 변해야 하는 것이지만, 보조적인 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하면 더 쉽겠네!라는 인사이트를 얻는 경우가 많거든요. 


과거는 나의 미래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오늘부터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패를 했다고 루저가 되는 게 아닙니다. 시도를 해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고 믿어야 합니다. 멋진 2023년 만들어나가시길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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