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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Dec 13. 2022

2023년 미리 준비하기

Don’t prepare. Begin!

Photo by Moritz Knöringer on Unsplash

이제 올해도 두 주 남짓 남았네요. 코로나의 여파로 여전히 어려운 한 해였나요? 제가 주일 교사로 만나는 고3 친구들은 코로나가 그들의 고1 때 시작해서 고3 때까지 고등학교 시절 내내 왕성하게 활동하는 덕분에 수학여행, 졸업여행, 등 모든 종류의 야외 활동에 엄청 타격을 받았다고 불평하더군요. 그래서 친구를 제대로 더 만나지 못했다고 말이죠.


학교에서는 배움이 있고 나서 시험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인생에서는 시험을 통해 배움이 주어집니다. 시험은 내가 원할 때 적절하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일부러 연습 시험을 미리 치를 수는 있죠. 상황을 가정하고 미리 대처 방안을 고민하거나,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여 다른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위기에 어떻게 시험을 대처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스티븐 프레스필드(Steven Pressfield)는 미국의 작가로 픽션도 많이 썼지만 논픽션도 상당히 좋습니다. 그중 Do the work에 나오는 명언이 있는데요,

Don’t prepare. Begin. Remember, our enemy is not lack of preparation; it’s not the difficulty of the project or the state of the marketplace or the emptiness of our bank account. The enemy is Resistance.
준비하지 마라. 그냥 시작해라. 우리의 적은 준비 부족이나, 프로젝트의 난이도나, 시장의 상황이나, 내 지갑의 두께가 아니다. 우리의 적은 심리적인 저항(머뭇거림, 게으름, 변명 등)이다. 


2023년을 준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1월 1일이 되어서 마법적으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죠. 사실은 달력은 매일매일 계속 연장되어 갑니다. 따라서 뭔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고 싶거나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1월 1일을 기다릴 필요는 전혀 없는 거죠. 그냥 지금 시작해도 됩니다.


이 개념을 완전히 바꾸지는 않더라도, 지금 당장 내년을 위한 준비를 시작함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목표가 내년에 적합할까? 어떻게 해야 더 심플한 목표를 정할 수 있을까? 그것을 위해 오늘 내가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최우선적으로 장기적인 신념/비전을 정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내 신념이나 전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건 쉽게 되는 게 아니죠. 이거야 말로 한 달 이상 궁리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죠. 그 뒤에는 내 삶의 각 영역에서 우선해야 할 목표들을 설정합니다. 내 삶의 영역이란, 인간관계, 나의 성장, 건강, 돈, 이렇게 4가지가 기본이고, 거기에 사람에 따라 신앙이나 커리어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에는 가족, 친구, 연인, 사회친구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미리 이 사람에게는 꼭 시간을 내자, 라는 다짐을 해야 합니다. 나의 성장은 1년 뒤, 5년 뒤, 10년 뒤의 나를 위해 준비하는 것들을 위한 목표입니다. 회사 업무를 여기에 포함할 수도, 별도로 빼서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 항목은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웰빙까지 유념해야겠죠. 돈이 전부는 당연히 아니지만 어떻게 생활비를 조달하고 저축을 할 것인지, 어떤 주요 지출 항목이 있는지 미리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23년에 얼마큼 돈을 벌 것인지 목표도 써야죠. 신앙은 종교가 있는 분들은 그 신앙을 통한 목표를 정하면 좋습니다. 없다면 명상 같은 항목을 통해 정신적인 강화를 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이번 주가 내년 목표를 정하는 주간입니다. 너무 복잡한 목표는 사실 일 년 내내 쫓아다니며 달성도를 체크하기 어렵답니다. 그러니 각 영역별로 한두 개의 목표를 정하고, 그 전체에서 내년에 반드시 달성하고픈 2개의 목표를 지정하면 집중해서 달성하는데 좀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은 마지막 주에 각자 상대방에게 내년에 이건 좀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라는 소원권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나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가장 소중한 가족이 서로에게 원하는 것을 한 개씩 말하는 거죠. 4인 가족이라면 나는 3개의 소원을 요청받게 되는 겁니다. 상대방의 평소 생각도 알 수 있고 내가 스스로 알지 못하는 부족한 부분도 파악이 될 것 같아서 반드시 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소원이니 최대한 노력하는 것으로 올해 처음 시도합니다.


즐거운 12월이 되세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미리 2023년을 시작하는 기회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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