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상이 조금 더 감사한 날입니다
오늘 아침에 유난히 운동을 가기가 싫었습니다. 아무래도 전날 늦게 자거나 컨디션이 별로인 아침이 있어요. 불현듯 움직이기 싫은 날이죠. 그런 날은 아마도 저의 과거 습관인 운동안해 인간이 뛰쳐나오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꾸역꾸역 밀어놓고 운동을 갔습니다.
저의 아파트 단지에는 관리해 주시는 경비 사무원 아저씨들이 매일 돌아다니시며 정리하고, 치우고, 수목 관리하고 바쁘게 움직이십니다. 그런데 경비원 유니폼을 입지 않았지만 이것저것 고치는 담당자도 계시는데 이분들도 매일 바쁘세요. 어쩔 때는 경비원 아저씨보다 더 자주 마주칩니다.
그중에 한 분은 다리가 불편하세요. 솔직히 장애를 가진 사람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은 아주 무례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그분을 바라본 적은 없으나 걷기 불편한 다리를 가지고 계시죠. 움직이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그래도 열심히 돌아다니며 수리를 하십니다.
그런데 마침 아파트 단지 내의 헬스장에서 뛰고 있는데 그분이 들어오셨어요. 러닝 머신 한 개가 고장이 났나 봅니다. 천천히 저쪽의 러닝머신 앞에서 장치를 뜯어 살펴보시네요. 솔직히 운동하는데 옆에서 누군가 왔다 갔다 하면 조금 심리적으로 불편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아니!
어쩌면 옆에서 달리고 있는 나는 저분이 평생을 부러워한 멀쩡한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났습니다. 급 미안해지고 자책했습니다. 다리야, 미안해. 별로 튼튼하지도 근육이 대단하지도 못한 다리야 미안해. 더 잘 운동해서 튼튼하게 만들어줄게.
그리고 그 아저씨에게도 더욱 반갑게 인사드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그 아저씨의 다리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종류의 질병이면 좋겠습니다. 영구한 손상으로 인한 장애는 아무래도 더 가슴 아프니까요. 아저씨도 힘내세요~
평범한, 걸을 수 있고 뛸 수 있는 다리를 주신 신에게도 감사합니다.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하는 식당을 찾아가고, 원하는 여행지를 골라 갈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일상이 조금 더 감사한 날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팔다리가 멀쩡하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있으며, 사물을 보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눈을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음악을 즐길 수 있고 대화를 편안히 할 수 있는 귀와 입을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입과 오감을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감사할 거리가 넘치는데 매일 똑같은 하루라고 소비하지는 않았는지 뒤돌아 봅니다.
오늘의 질문: 오늘 평범함 속 일상에서 감사할 거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