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16층입니다. 상상이 가시죠?
어제는 참 힘든 하루였습니다. 원래 월요일이 저는 가장 힘듭니다. 아마도 일반 출근하는 직장인도 마찬가지겠지요? 주말 이후의 월요일. 어쩌면 주간회의가 잡혀있을 월요일. 저는 월요일에 다른 날에는 없는 정기적인 아이의 진료와 재활치료가 잡혀 있어서 더 많이 움직여야 하기에 힘이 듭니다.
그런데 어제 힘든 것은 다른 이유로 힘들었습니다. 제목에서 예상하셨듯이, 오전에 아이를 등교시키고 돌아오니 엘리베이터가 점검을 하고 있다는 거죠. 짐이 아무것도 없다면 16층. 조금 땀 흘리며 올라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오늘은 아침에 마트를 들렀거든요!
생수 2리터 3병. 쌀 10kg 포대, 거기에 기타 등등의 식료품까지.
이거 어쩌나요?
일반적으로 점검하는데 30분 정도 걸린다고 알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점검 한두 번 경험한 건 아니거든요. 지하 주차장의 엘리베이터 출구 앞에서 기다리기로 합니다. 9시 36분입니다.
10시가 되었는데 아직도 점검 중입니다. 스마트 폰으로 뉴스를 봅니다.
10시 30분으로 한 시간이 되었는데 아직도 점검 중입니다. 자동차에 일단 쌀을 다시 가져다 놓습니다.
11시가 되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쌀을 제외한 짐을 들쳐매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계단을 올랐습니다. 16층. 참 머네요. 가끔씩 계단을 내려오는 주민들이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택배 아저씨들은 절대 이 시간에 배달 못하실 듯. 핵핵 거리며 16층을 다 올랐습니다. 다행히도 다 오르자마자 엘리베이터가 띵 하며 정상작동하지는 않았어요.
그랬다면 너무나 억울했을 듯. 나중에 들으니 2시간 점검을 했다고 하더군요. 뭔가 이상한 부분이 있거나 수리할 부품이 필요했거나 그랬겠지요. 아파트는 진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 정말 힘들어집니다.
기다린 시간이 좀 아깝기는 했습니다. 결국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어제는 운동을 포기했지요. 다시 내려가서 헬스장 가는 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거든요. 계단 오르기로 운동을 대신했다 치기로 했습니다. 크크크.
참 신기합니다. 짜증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생각을 좀 더 개방하고 사고방식을 바꾸려고 더 많이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마음에 영향을 끼치는 거 같아요. 화내는 일을 줄이려 노력하고, 그럴 수도 있지 생각하려 하니 분을 표출하는 사건이 줄어들었습니다.
사랑의 생각. 배려의 생각. 감사의 생각. 긍정의 생각. 인간은 어차피 하루 24시간을 매일 동일하게 살아가는 것인데 이 짧은 하루에 분노할 시간이 대체 어디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사랑을 주고, 받고 하기에도 짧은 시간인데 내 건강에도 좋지 않은 화는 멀리 떠나보냅시다.
오늘의 질문: 오늘 화낼 필요가 없는데 화낸 적이 있나요? 미안하다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