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전에 결혼하고 35년 전에 이혼한 커플의 뒷 이야기
50살이 넘어가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음을 느낍니다. 47년 전에 결혼하고 12년 뒤에 이혼을 선택했던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녀는 이혼 이후 홀로 지내는 것이 더 편안해서 다시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상대 남성은 이혼 후 다른 사람을 만나 재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왔다고 하더군요. 30여 년이 지나서야 다시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로 친구처럼 지내는 관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만난 적은 한 번도 없고 주로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을 한다고. 과거의 치기 어린 젊은 시절에 열렬하게 사랑했던 순간들을 같이 추억하면서 말이죠.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사랑의 밀회 같은 개념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찬란했던 젊은 시절의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으로서의 관계라는 거죠. 처음 통화 한 이후 서로의 생일이나 47년 전의 결혼기념일에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웃긴 추억이나, 서로의 인생에 대해서나, 지금의 고민과 목표에 대해서 서로 대화를 하고 각자의 삶을 응원하는 모양으로 말이죠. 추억을 공유하다 보면 폭소가 터지기도 하고,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둘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이건 미국이라서 그런가요? 미워서 헤어지지 않고 서로 맞지 않아 헤어졌다고 해도 참 드문 경우가 아닌가 싶네요. 어차피 멀리 떨어져 만날 일도 없는 미국 대륙이라 그런 건지, 이미 이혼 한지 35년이나 지나서 그런 건지. 어쩌면 이미 충분히 나이 들어서 성숙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결혼 당시와 같은 모양의 사랑은 아닐지라도, 이것 또한 사랑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녀. 이 사람과 결혼했었던 것에 대해 한치의 후회도 없다는 그녀. 당시는 너무 어려서 결혼이라는 것이 어떤 책임을 지우는 것인지 몰랐다는 그녀. 성장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고 헤어졌다는 그녀.
서로가 서로의 인생의 역사 속에 일부를 나눠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겠죠. 결혼 맹세를 하면서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약속은 비록 다른 형태일지라도 여전히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결혼한 지 15년이 흘렀지만 이렇게 헤어지고 헤어진 이후에도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좀 부정적이긴 합니다. 그것도 아마 제가 70대가 되어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40대 후반의 아내는 여전히 제게는 귀여운 그녀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가족이 행복하길 원합니다. 학교에 다녀오는 아이들이 건강하길 원합니다. 서로 이해심이 더 깊어지고 너그러워지길 원합니다.
오늘의 질문: 자신의 배우자 또는 파트너에게 감사하다고 말해볼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