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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Dec 20. 2024

아주 마음에 드는 바탕화면을 발견했어요

Unsplash Photo by Robson Hatsukami Morgan


기존에 사용하던 바탕화면은 그냥 하루의 일정을 표시하는 텍스트였습니다. 그런데 Unsplash에서 사진을 살펴보다가 눈에 확 들어와 박히는 이 사진을 발견했지요. 기왕이면 누워있는 곳이 자쿠지와 같은 따뜻한 곳이었다면 더욱 맘에 들었을 텐데 싶은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제가 이 사진에 꽂힌 이유는, 언젠가는 캠핑카를 타고 해외의 유명한 자연공원들을 두루 방문하고 싶은 감춰둔 버켓리스트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구질구질하게 캠핑카? 호텔을 잡아야지! 하는 바람에 뭐 더 상상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오늘 캐서린 엣시 박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이 분은 2019년에 Eightysomethings라는 책을 쓰신 분인데요, 더 잘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책입니다. 올해에 90세가 되셨다고 하네요. 저의 아버지보다도 10살 위로군요. 그런데 이분은 80살 생일에 늘 오르던 뒷산 정상에 올라가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Well-Aging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분도 은퇴 이후의 삶에서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한 가지를 발굴하고 나이 90세에 이르기까지 계속 매진하고 있는 겁니다. 책도 쓰고, 블로그도 하시고, 방송출연도 여러 번 하셨다고 합니다. 더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는 노년층이 과연 있을까요?


지금은 10년, 20년 전보다도 훨씬 달라진 사회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추구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거죠. 사회의 복지 기반 시설이나 지적인 정보시설들도 충분히 존재하고요. 온라인으로 세상의 무엇이든 영상으로 배울 수 있는 유튜브도 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사람마다, 그리고 어쩌면 지역마다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반응은 다릅니다.


현재 제 아버지는 80살을 넘기셨습니다. 매일 왕성하게 활동하십니다. 전혀 아픈 곳이 없으신 것처럼 활동하십니다. 제게는 여기저기 아프다고는 하시는데, 일주일에 친구 약속이 4번은 있으신 것 같아요. 70대에는 주변의 대학교 교양 프로그램에도 많이 참석하셨는데 요즘에는 주민센터의 강의에 더 자주 참석을 하십니다.


반면에 어머니는 그보다는 젊으시지만 외부 활동은 종교 활동 외에는 물리치료 정도나 다니시는 것 같아요. 대신 매일 1시간은 꼭 걸으면서 운동을 하시죠. 덕분에 몇 년 전보다는 체력이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시골의 장인어르신과 장모님은 약간 달라요. 집 주변 마실은 나가시는데, 농사를 힘들어서 그만둔 작년 이후로는 딱히 외부 활동을 하시지는 않습니다.


어찌 보면 공동체의 문제인 거 같기도 합니다. 주변에 그렇게 만나서 같이 어울릴 동지들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는 거죠. 또 한 가지는 그 공동체가 있더라도, 뭔가 더 높은 사회적인 의미를 가진 공동체인지, 아니면 단순히 어울려 놀고 운동하는 등의 개인적인 목표를 가진 공동체인지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나이가 들었다고 바로 몸과 마음이 노쇄해지면 안 된다는 겁니다. 계속 지적인 활동과 신체적인 활동을 해야 더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홀로 있으면 안 됩니다. 여기저기 모임을 나가서 활동을 해야 더 건강합니다.


지난 초여름에 80세 되신 아버지가 트레일 전문 여행사를 통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홀로 다녀오셨습니다. 인생의 로망 중 하나였는데 더 늦췄다가는 못 갈 거 같아서 지르셨다고 하네요. 동행한 그룹 중에 가장 나이가 많으셨지만, 그 여행사를 이용한 역대 최고령자는 86세이셨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로망이든, 아니면 사회적으로 뭔가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든, 나이가 들었다고 후퇴하지 말고 도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팁으로 죽기 전에 꼭 걸어야 할 세계 100대 트레일 링크를 넣어드립니다~ https://mijutrekking.com/trail100.cfm?id=33


오늘의 질문: 여러분은 은퇴한 후에 무엇을 새롭게 해보고 싶으신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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