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목표
벌써 2025년이 밝은지 반달이 지났습니다. 딱히 언제부터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1월은 새해의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기 좋은 시점이죠. 저는 머릿속으로는 참 많은 것을 해보고 싶은 철없는 아저씨입니다.
그런데 Intensity라는 단어가 그렇게 다양한 것을 시도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다행히도 하고 있어요. 최근에 달성했다고 생각한 몇 가지 것들을 생각하면 더욱 intensity라는 단어의 중요성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작년에 달성한 몸무게 감량과 기초 체력 증가. 목표한 10kg 감량을 하는데 8개월쯤 걸렸습니다. 특별한 방법은 없고, 오직 단순 반복을 계속한 것뿐입니다. 인테이크를 줄이기 위해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체력 증가를 위해 매일 25분 달리기. 대단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실행한 것도 아니고, 비싼 PT를 받아가며 근육을 늘린 게 아닌 거죠. 하지만 일주일에 5일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8개월 간.
어쩌면 운동량을 두배로 늘렸다면 8개월이 아니라 4개월 만에라도 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스로가 매일 계속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자고 다짐했기에 꾸준히 할 수 있었어요. 한 시간을 운동한다고 생각하면 아, 오늘 하루는 좀 건너뛰고 싶은 생각이 너무 잦았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역치는 다르겠죠.
올해는 글쓰기와 독서, 그리고 인도네시아어에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세 가지 모두 제가 현재 매일 하고 있는 것들이에요. 하지만 집중해서 하고 있다 하긴 어렵죠.
우선 글쓰기. 두 달 전만 해도 글쓰기 근육을 늘리기 위해 주 5회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냥 양만 늘리지 말고 질도 늘려보자는 욕심이 생기면서 영감이 번쩍이는 글이 나올 때까지 좀 기다렸다가 써보자고 다짐하는 순간, 일주일에 글 한 개만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 이건 아닌데…
이제 다시 매일 글쓰기로 돌아서기로 했습니다. 글 근육이 퇴화하고 있어요. 부족한 실력이니만큼 더 많이 써야 더 자연스럽게 글이 써질 수 있는 레벨이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재를 찾는 방법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독서에 힘을 쓰기로 한 거죠. 작년 한 해는 한 달에 평균 2권의 책을 읽은 거 같습니다. 매일 경제신문을 읽고, 성경을 읽고, 에세이 사이트에서 글을 두세 개를 읽는 와중에 월 2권이면 작은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인풋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내가 모르는 수많은 지식과 사상과 생각들이 책에 담겨있을 텐데 너무 느긋하게 독서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의 다른 작가님들 중에서는 한 달에 10권을 읽는 괴물 같은 분들도 계시던데. 너무 부족한 제 실력을 더 많은 인풋으로 어떻게든 올려봐야죠.
인도네시아어도 듀오링고로 매일 하게 된 것이 벌써 150일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안 늘어요. 왜 그럴까요? 그렇죠. Intensity가 없어서 그래요. 매일 10분 정도만 언어에 투자하는데 그게 실력이 팍팍 늘 리가 없잖아요?
맘 같아서는 매일 1시간씩 하고 싶지만 그럼 또 꾸준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일단 매일 30분을 목표로 삼아 달려보려고요. 작년보다 3배 늘렸는데 뭐라도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이제 저녁시간도 좀 더 늘어지지 말고 활용해야 이런 목표들을 성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솔직히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 AI에 대해서도 제대로 배우고 싶고, 산약초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디자인도 배우고 싶고, 영상 편집도 배우고 싶고, 인테리어 디자인도 배우고 싶고, 목공과 철골 용접도 배우고 싶은데. 일단 올해에는 미뤄두겠습니다. Intensity를 위하여.
오늘의 질문: 올해 목표 중에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목표로 무엇을 선택하셨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