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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Dec 29. 2022

대화는 새로운 기회의 시작

다만 입은 만악의 근원임을 기억해야

Photo by Clem Onojeghuo on Unsplash

2023년에는 더 많은 대화를 하기 원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말이 적은 편에 속하는데요, 활기차게 먼저 인사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정말 인싸들이나 그럴 수 있는 것인지? 딱히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기 싫어하는 건 남자라서 그런 것인지? 


하지만 모든 대화는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라는 문장을 읽고 생각해보니 분명 그러합니다. 새로운 사업을 만나는 것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도,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는 것도 대화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그 상대편이 자주 만나는 사람이 아니라 가끔 만나거나 처음 만나면 기회로 발전하는 경우가 더 높죠. 완전히 다른 분야의 경험치를 가진 사람들이 대화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인맥이라는 말이 있죠?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의미하는데, 결국 사회에서의 인맥은 그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능력 자체의 인맥 말고 중요한 다른 인맥이 있는데, 그 사람과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느낌의 인맥입니다. 편안해진다는 말은 대화가 잘 통한다, 또는 내 말을 잘 들어준다 쯤으로 해석될 수 있겠네요.


그러니 내 능력이 아주 출중하지 않다고 해도 나는 상대에게 줄 것이 있는 셈입니다. 모든 대화가 영원히 기록된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아무 말이나 막 던지는 사람이 되지 않겠죠?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하고 어휘를 선택해 표현하세요.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단어를 조금 더 신경 써서 골라보세요.


욕도 하지 마세요. 싸구려 저질 인간으로 나를 포장하는 방법이 욕입니다. 실제의 내가 저렴한 사람인지 아닌지 상대는 알 수 없습니다. 오직 나의 발언을 통해서만 나에 대한 인상을 가질 것이고, 그것이 욕부터 시작했다면 최하의 인간 취급을 당하겠지요. 내가 자체 필터링 하지 않고 던지는 모든 말은 결국 나에 대한 평가로 돌아옵니다.


내가 말을 하면 그 말을 통해 내 평판이 만들어집니다. 지혜로운 말, 좋은 말을 하는 사람들의 평판은 알게 모르게 쌓이고, 이건 반드시 그 사람에게 추가적인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우린 그걸 알 수가 없죠. 왜냐하면 그런 평판에서 시작된 기회는 오직 그 사람 단독에게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어떤 기회가 생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진짜 좋은 기회를 만났다고 해도, 어떤 중간의 과정과 사람들을 통해 이 기회가 왔는지 모를 경우도 많죠. 이런 게 인생의 신비로움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 막말은 절대 하지 마세요. 특히 남을 험담하는 말은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솔로몬의 지혜 서라는 이름이 붙은 잠언서에는 입을 조심하라, 말을 조심하라는 구절이 다양한 형태로 수십 번 이상 등장합니다. 고대로부터 말은 그만큼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바뀌게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라는 말이죠. 


2023년에는 자녀를 대할 때도, 배우자나 애인을 대할 때도, 제자나 선생을 대할 때도, 상사나 동료, 부하직원을 대할 때에도 언제나 겸손과 배려의 마음으로 대화를 하시길 기원합니다. 그 지혜로움으로 우리에게 신박한 새로운 기회들이 마루 쏟아져 들어오게 되길 기원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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