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물과 자유의 상관관계

자유가 얼마큼 중요한가?

by 김영무
65-avante-hd-640x412.jpg https://www.hyundai.com/kr/ko/brand/brandstory/heritage/2000-avante-hd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반항심이 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군대를 무사히 다녀온 것을 보고 친구들이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라고 말해주더군요. 그러고 보면 남들만큼만 반항심이 있는 수준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가진 반항심은 나의 자유를 억압하는 부분에 특히 민감하게 작용하곤 했었는데 군대라는 무척 제한적인 공간에서 잘 참고 견디고 제대할 수 있었으니 다행입니다.


몇 년 전에 12년간 몰고 다닌 아반떼를 놓고 드디어 새로운 차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아반떼는 중고 가격을 알아보니 거의 200만 원 수준이라 아내가 운전연습을 하도록 팔지 않고 주차해 두었습니다. 그렇게 2년 가까이 의도치 않게 자동차 2대를 소유하고 있었는데요, 무척, 아주 불편했습니다.


아내는 운전연습 한 달 정도하고 포기했지만, 언제 다시 탈지 모르니 배터리가 나가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운전해 줘야 했고, 아내를 추가한 보험료를 지불해야 했으며, 1달만 주차해놓아도 시커멓게 변하는 외관은 정말 신경 쓰였습니다. 1년에 두 번은 꼭 방전되어 자동차 배터리 충전 긴급 서비스를 불러야 했습니다.


결국 헤이딜러 앱을 깔고 차를 팔아버렸는데, 원하는 가격을 받지는 못했지만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절대 자동차는 두대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 다짐에 다짐을 했죠. 그런데 요즘 들어 트럭이 한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이런 소유욕의 화신이 나를 살살 꼬드기고 있어서 힘겹게 방어하는 중입니다.


얼마 전에 집도 없이 에어비엔비로만 1년을 살았다고 말하는 사람의 글을 읽었습니다. 개인 짐은 거의 여행가방 1개어치만 가지고 다니며 본래 소유했던 집은 팔아버리고 모두 투자했다고 하더군요. 투자 수익금으로 여행 겸 세상을 돌아보는 경험을 하고 있다는 거죠. 우와… 정말 부럽긴 한데 가족이 있으면 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정말 개인의 소유물이 가방 1개어치뿐이라는 거죠. 그럼으로써 소유물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자유는 한 푼도 없었습니다. 자동차를 소유하거나 집을 소유하면 그에 부수적으로 매이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죠. 세금을 내야 하고, 유지비를 지불해야 하며, 망가진 부분이 있다면 수리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또한 집이 서울에 있다면 내 주요 행동반경은 서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은 소망은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과연 내가 그로 인해 묶여버린 삶을 산다면 그것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물론 그 아이로 인해 행복한 것도 분명 늘어나겠지만 말이죠.


전체적으로 보면, 내 삶에 소유물이 적을수록 나는 더 자유함을 얻는 것 같습니다. 비싸고 좋은 물건들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면 거기에 신경 쓰고 관리하고 챙기는 일이 늘어나 내 삶은 더 복잡해지고 자유를 잃게 되는 거죠. 보기에 좋고 멋진 상품이라도 그것이 내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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