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가까이 50살이었습니다. 정부의 만 나이 계산법이 만들어낸 기이한 나이었지요. 이번에 드디어 생일이 지나면서 만 51세가 되었습니다. 신기한 일이죠? 저는 매일 조금씩 늙어가는데 3년 동안이나 저는 50살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산 셈입니다.
어느 누구도 감히 진정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봤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51살은 당연히 같은 51세인 다른 모든 사람과도 다를 것이고, 그들은 각자의 나이에 상당히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쌓았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51이라는 나이를 찍지 못하고 별이 되었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 다시 태어난다면 어떨까, 아니면 환생열차를 만나는 꿈을 꾸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건 만화나 소설 속의 이야기죠. 하지만 딱 하나,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리부팅한다고 결단을 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의미가 없는 반복되는 생활. 비슷하게 흘러가는 주변 사람과의 대화. 반복되는 실망과 후회.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은 느낌. 활력 있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이 가지 않는 하루.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 너무 늙어버린 것 같은 느낌.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면 정말 리부팅이 가능하긴 한 걸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특정 시점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이렇게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매일 이랬다면 어땠을까 후회하는 하루를 살아가는 건 너무 아쉽잖아요?
63세의 중년(?) 아주머님이 자신의 리부팅 경험담을 소개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나의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리부팅하겠다는 트윗을 날리고 나서 벌어진 일을 소개하는 글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응, 당신은 돌봐야 할 가족이 없는 싱글이라 그럴 수 있지…였습니다.
음?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또 그러지 못할 이유도 없어요! 저는 세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입니다. 돌봐야 할 막내와 아이들 때문에 못할 것들이 참 많지만 나의 100%의 시간을 거기에 쏟는 것은 아니거든요?
반드시 24시간 연속으로 뭔가를 해야 한다면 아이들의 등교와 하교를 책임지고 있기에 불가능하지만, 시간을 쪼개서 완전히 새로운 나를 창조해 낼 수는 있어요. 가장 쉬운 것은 평소에 하지 않는 것들을 해보는 겁니다. 거기에 매일 다른 것을 해보기.
절대로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지 않기. 나 자신으로부터 반란을 일으키는 겁니다. 평소의 나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것들만 골라서 하는 거죠. 마트를 가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마트를 가고, 구매하는 식료품도 전혀 생소한 것들만 구입해 보기.
음료를 구입해도 전혀 듣도보도 못한 음료를 주문하고. 매일 마시던 아아는 절대 주문하지 않기. 집안의 가구는 매달 한 번씩 이동시키기. 옷장 뒤져서 한 번도 안 입던 옷 입기. 평소에 다니던 길과 평소에 내리던 정류장을 적극적으로 피해 보기.
이게 다 뭐냐고요? 이건 내가 원한다면 쓸데없는 짓도 여전히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고, 내 마음대로 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역할입니다. 현재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이 현실의 공간을 나 스스로 부수고 새롭게 세울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딱 반나절만 해 봤어요. 너무 힘들어요. 새로운 것이 도대체 뭐가 있지? 어떻게 새로운 것을 매번 선택할 수 있지? 안 가던 길을 찾아가려면 더 멀 텐데. 익숙한 루틴이 나에게 주는 안정감과 익숙함이란 정말 대단한 거구나 새삼 느낍니다.
매일 매 순간 그렇게 살 수는 없어도, 하루에 한 시간, 또는 한 분야에서만 시도해 보는 건 그럭저럭 가능할 거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늘의 질문: 한번 해보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