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랜덤 하게 새로운 일을 한번 해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반나절도 가기 힘들었죠. 정말 모든 것을 랜덤 하게 시도해 보는 것은 하루에 한 개만 해도 잘하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두뇌는 최대한 일하는 에너지를 아끼려는 노력으로 반복을 좋아하지 새로운 걸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죠.
저 역시 루틴에 집착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까지 뭘 하고 다음에는 이것을 하는 식으로 말이죠. 오늘은 새벽부터 모든 루틴이 박살 난 하루였습니다. 이런 것도 새로운 시도를 한 것으로 쳐야 할까요? 솔직히 이런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우리 귀염둥이 막내딸의 수면 패턴은 아주 신묘막측합니다. 일단 오후에 낮잠을 자면 그날은 새벽 2시까지 안 잘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오후 늦게 조는 아이를 부여잡고 세수하랴, 샤워하랴, 간식을 먹이랴 집안이 분주해집니다. 어떻게라도 낮잠은 배제해야 할 최악의 적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시간, 즉 밤 10시 전후로 잠을 잘 때에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세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학교 가는 평일 5일간을 기준으로 보면, 2일 정도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하면서 일어납니다. 그럼 차 타고 정상적으로 등교하죠.
다른 2일 정도는 아침에 세수하고 양치를 하고도 계속 잡니다. 차 타고 이동하면서도 자고, 차에서 일으켜 책가방을 걸어주고 억지로 걷게 해도 비몽사몽으로 운동장을 걸어갑니다. 선생님들이 아이고!~ 눈 좀 떠봐~ 말하며 아이를 반기십니다. 그냥 눈 감은 채로 교실에 들어가서 거기서 깬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일주일에 하루는 정말 전쟁인데요. 새벽 4시 30분쯤 일어납니다. 왜 그런지 전혀 알 수 없어요. 낮잠을 자거나 특별히 일찍 잔 것도 아닌데 그런 날이 있습니다. 그럼 정말 새벽부터 아이 돌보느라 오전의 계획들은 모두 무너지지요.
집에서 아이가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시나요? 축복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아이들 등교시키는 집에서는 다들 아시겠지만, 학교를 가고 나서 한숨 돌리는 주부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숨 쉴 시간을 보장해 주지요. 학교라는 공간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가 중요하겠죠.
그냥 허송세월 할 수도 있고, 직장맘은 그대로 출근할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취미나 공부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그냥 일반적인 내 시간이라 생각하지 말고, 아이가 나에게 선물해 준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시간을 잘 활용하게 됩니다.
집안 정리를 하는 등의 필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외에 나에게 100일이라는 시간제한이 주어진다면 그 100일 동안 나에게 선물을 줄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등교하고 나서의 몇 시간을 빼서 100일간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활용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비록 오늘 오전에는 루틴이 무너졌지만, 그 이후의 시간들을 잘 관리해서 지금은 할 일 목록을 거진 복구 했습니다. 아이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허투루 소비하긴 아까운 시간으로 변하거든요.
오늘의 질문: 당신이 오늘 아이에게 선물 받은 시간은 어떻게 사용되었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