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글은 언제나…

by 김영무
michael-walter-iJMitgqRaZ8-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Michael Walter


배울 것이 있습니다. 제가 청년 시절과 30대까지는 사실 돈에 대한 책이나 글보다는 자기계발에 대한 책을 주로 읽었습니다. 나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면 돈은 따라오리라는 나이브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일정 부분 맞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론 안 되죠.


그런데 50대가 된 지금은 웬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더 스킵하는 경우가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돈’과 관련된 책 중에서 유명한 것은 웬만큼 읽었거든요. 돈의 심리학. 돈의 속성.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미국 주식 투자의 정석. 부의 추월차선 등.


새삼스럽게 교보문고의 경제경영 카테고리에 들어가 보니 처음 보는, 그렇지만 이미 리뷰가 100건이 넘게 달린 절로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아주 많이 출간되었네요. 좋은 책을 보면 정말 매번 흥분됩니다. 얼마나 소중한 저자의 생각이 거기 녹아있을지 기대감 뿜뿜이죠.


오늘 아침에 우연하게 읽은 글은 미국의 한 주부가 100시간이 넘도록 돈과 관련된 유튜브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을 기록한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1번부터 뼈를 때리는군요. 1번은 ‘흡연은 아주 비싼 사치품이다’ 였습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도 저자가 거주하는 주의 평균 담배 한 갑의 가격은 $11.86이라고 합니다. 그럼 오늘자 환율 계산기로 변환하면 한 갑당 16186원입니다. 하루 한 갑이면 한 달에 48만 5580원이죠. 하루 두 갑이면 100만 원에 근접합니다. 비록 한국에서는 한 갑에 저렴한(?) 4800원이라지만 이것도 누적되면 장난 아니죠.


저는 딱히 돈을 많이 쓰는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용돈을 받아 사용하면서 특별히 카드 내역서를 살펴본 적이 없습니다. 큰 지출을 할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리고 카드 내역서가 우편으로 오는 시대도 아니죠. 이젠 사용할 때마다 알림이 뜨잖아요?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카드 앱에 들어가서 지난 몇 달의 사용패턴을 살펴봤습니다. 우와. 담배값으로 나가는 지출이 제 지출 1 위더군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여태껏 모르고 지나쳤다니. 즉시 고려은단을 검색했습니다. 담배가 당길 때 대신 먹어보려고요.


어? 그런데 오리지널 은단이 이젠 단종되었네요? 2022년에 홍삼은단으로 제품변경이 일어났습니다. 담배보다는 훨씬 저렴하니 일단 구매 클릭 고고. 신기하지 않나요? 근 10년은 생각지도 않은 은단 구매를 갑자기 글 하나를 보고 구매하게 되다니.


2번 항목도 새로운 정보였습니다. 2번 항목의 내용은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이 왜 Spotify 유료버전을 구독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항목이었습니다. 비록 약간의 광고를 들어야 하긴 하지만 매달 나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충분히 아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죠.


스포티파이(Spotify)는 미국의 대표적인 음원플랫폼입니다. 베이직플랜(모바일무제한)은 7900원+tax입니다. 그런데! 무료 버전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몇 년 전에 살펴봤을 땐 유료버전만 있었거든요. 바로 앱을 다운로드해서 확인했습니다.


음악을 들어보니 5곡을 플레이하고 25초간 광고가 나옵니다. 음. 이 정도면 혼자 듣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드네요. 심지어 VIBE보다 한국 음원도 더 충실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AI 추천이 더 정확해서 그럴지도.


저는 개인적으로 바이브(VIBE) 음원 플랫폼을 2018년부터 사용 중입니다. 당시 모바일 무제한의 가격은 월 4000원! 지금은 7000원으로 올랐지만 저는 기존 사용자이므로 과거 가격으로 계속 듣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새롭게 가입한다 친다면 무료 스포티파이 버전으로 시작할 것 같군요.


생각이 난 김에 현재 구독 중인 모든 월정액을 살펴봤습니다.

VIBE 4400원/월

한국경제신문 20000원/월

구글 스토리지 $3.25 = 약 4500원으로 200GB 사진 저장용

써빙프렌즈 10000원/월 기부

교보 SAM북클럽 7000원/월

아파트 내 헬스장 20000원/월 (3달에 6만 원)

챗GPT $20 = 약 31086원/이번 달 중으로 Gemini로 이동 예정

Gemini 29000원/월 = 바꾸면 2천 원 저렴하고, 구글 스토리지 별도 비용 필요 없어지네요. 그럼 총 6500원 이득?

SKT 통신비 약 4만 원.


우와. 고정적으로 숨만 쉬어도 나가는 비용이 이런데 여기에 담배, 음식, 커피, 교통비 포함하면 생각보다 절약을 하지 않고 살고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가끔씩은 이렇게 자신의 지출 내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질문: 지출 내역을 살펴본 지 얼마나 되셨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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