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모든 것이 연결되며, 모든 것이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시대입니다. 데이터의 양적 폭증은 AI시대에 들어서며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로봇 시대로 넘어가면 더더욱 데이터는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엣지 디바이스인 로봇이 스스로 발생시키는 데이터까지 늘어날 테니 말이죠.
인류의 지식도 같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이제 홀로 한 분야에 정통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너무나 많은 협업을 통해야만 알 수 있는 크로스오버 테크놀로지가 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이죠. 동시에 극한의 세분화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인간은 이걸 처리할 수 없습니다. 양적으로 팽창한 지식은 대폭 향상된 정보처리 능력과 사고력이 필요한데, 인간의 진화 속도로는 이런 수준의 지적 폭발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평균 IQ가 200이 되고, 300이 될 수는 없잖아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죠. 인간은 태어나면서 두뇌가 초기화됩니다. 제로에서 시작하는 거죠. 모든 새로운 탄생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배워야 할 것이 과거보다 지수적으로 늘어났네요? 그럼 초중고대 학제를 더 늘려야 하는 건가요? 막 10-5-5-10 이렇게 30년을 공부해야 하나요?
해결책은 정신노동의 자동화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래전 산업혁명으로 육체노동의 자동화가 실현되면서 놀게 되는 손으로 새로운 문화와 산업이 생겨났죠. 이제 정신노동의 자동화가 디지털과 AI를 통해서 이뤄지는 시점이 오고 있습니다.
이미 정신노동의 자동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전화번호 100개를 외우고 다닌다고 자랑하는 사람 이제는 없습니다. 지도와 길을 외우고 다니는 사람도 없죠. 조금만 있으면 외국어를 새롭게 배우는 사람도 없어질지 모릅니다. 내비게이션, 자율 주행차, 자동 통번역기 등이 정신노동을 확 줄였습니다. 검색엔진과 빅데이터 분석. 거기에 생성형 AI까지 들어오면 가장 최신의 정신노동의 자동화 기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곧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는 개인화된 AI 비서가 각 사람을 따라다니게 될 겁니다. 이런 AI 비서가 없으면 폭발하는 지식을 인간은 취급할 수가 없습니다. AI 비서는 ‘외뇌’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말이죠.
그런데 세상의 모든 사람이 최고 성능의 AI 비서를 채용할 수는 없습니다. 연산자원이 공짜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각 영역별로 특화된 AI 비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겠죠. 의료용 AI, 법률용 AI, 과학 연구용 AI 등으로 세분화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겁니다.
그리고 사람은 그 AI 비서가 추천한 몇 가지 방안 중에서 판단하고 선택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판단을 하려면 당연히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에 AI가 다 하는데 난 왜 공부해야 하냐는 질문은 하면 안 됩니다.
AI는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닙니다. 미국 인공지능 안전연구소에서 2023년 5월 30일 다음의 선언문을 채택했죠. “AI가 가져올 인류 멸망의 위험을 완화하는 것은 팬데믹이나 핵전쟁과 유사한 수준의 국제적 우선순위를 가져야 한다” 세계 유명한 AI분야 학자들과 IT대기업의 회장들이 서명을 했습니다.
최근 미디어에 AI가 인간의 지시를 거부하고 거짓말을 했다는 뉴스까지 나왔죠. AI가 제공하는 모든 정보가 진실이라고 믿고 전혀 의심하지 않는 것은 위험합니다. AI 공존의 시대에서 인간은 그렇게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판단력을 가진 채로 결정을 유보할 권한을 버리면 안 됩니다.
각종 시험에서 AI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세상에서 문제를 잘 풀고 시험 성적을 잘 받는 능력은 이제 별 쓸모가 없어집니다. 고학력, 자격증 등 기존의 스펙이 사회에서의 성공을 보장해주지도 않을 겁니다. 이제 챗GPT를 모두 옆에 두고 누가 지식이 더 많은지 따지지 않을 겁니다.
핵심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문제를 식별하고 해결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이 경쟁력이 될 겁니다. 그리고 AI가 가질 수 없는 공감지능, 감각과 느낌을 느끼고 표현하는 능력, 호기심, 연결하고 융합할 수 있는 능력, 여러 사람과 협동할 수 있는 사회성 등이 중요해질 겁니다.
오늘의 질문: 판단을 내릴 만큼의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