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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an 10. 2023

예스맨과 노맨

Yes Man

네이버 영화 갈무리


2008년에 출시된 Yes Man이라는 짐 캐리의 영화 보셨나요?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남자가 모든 일에 Yes라고 대답하기로 결심하고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줄거리로 하는 영화로, 정말 짐 캐리의 역할이 대단히 돋보인 무척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스맨과 노맨, 두 가지 타입의 대응은 모두 쓸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급적 많은 상황에서 예스를 외치는 것은 다양한 상황에 참여할 경험을 제공하기에 아직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의 사람에게 방향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를 제외하고 대부분을 거절하는 것은 어느 정도 나의 가치관과 삶의 목적을 깨달은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에너지 관리 방법이죠.


“A ‘once-in-a-lifetime opportunity’ is irrelevant if it is the wrong opportunity.”
나에게 맞는 기회가 아니라면,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란 것은 무의미하다.
짐 콜린스 Jim Collins 미국 경영학 작가


내 삶의 목표를 향해가는 기회가 아니라면 아무리 대단한 기회라고 해도 사실 나를 반대방향으로 끌고 가는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약간의 타협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훗날에는 훨씬 더 큰 희생을 감수했다고 깨닫게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든 결정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내 삶의 영역 어디에서 타협을 했다면 내 삶 전체에서 타협을 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서는 당연히 예스맨을 좋아합니다. 사실 제가 사장이라도 그럴 것 같은데요? 뭔가 도전해 보고, 시도해 보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기를 발휘하는 직원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여기서 예스맨이란, 아부를 떠는 의미의 예스맨이 아니라 그 어떤 일이라도 일이 되게끔 만들어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해보지도 않고 아 좀 힘들 것 같아서 포기하고 미루고, 나만 아니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나요? 하지만 진짜 현실에는 문제가 있죠.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다는 겁니다. 하루에 24시간이 정해져 있고,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기계처럼 모든 것을 무한하게 지속할 수는 없는 거죠.


또한 유명인이나 인생의 선배들로부터 받는 조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과 내가 동일한 성향이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조건과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다른 상황에서 무조건 그 사람이 특정한 방식을 사용해 성공했다고 그것을 그대로 따라 하면 안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사당오락이라는 말이 있겠네요. 국어사전에 등재될 만큼 유명한 말인데, 4시간만 자면서 공부하면 합격하고 다섯 시간 이상 잠자면 대입 시험에 실패할 거라는 말. 아니 이런 말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사람은 체질적으로 잠이 적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건강에 아주아주 안 좋은 수면패턴인데요? 


우리는 내 삶의 방향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아직 잘 모르겠으면 무한 긍정의 방법으로 많은 것을 시도하며 경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방향을 결정하면 이후의 결정들은 그 방향을 향한 결정들이어야 합니다. 그 외의 기회들은 아쉽더라도 NO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하는 거죠. 그럴듯해 보이는 격언이나 조언들도 내가 무엇을 하겠다고 결심한 이후에는 적절히 필터링해서 소화하면 됩니다.


나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 무의식적인 yes는 줄이고, 의식적인 선택들을 매일 할 수 있다면 하루하루가 더 충만해질 줄 믿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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