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재미있는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하신 적이 있나요? 분명히 시계를 보면 3시간이 지났지만, 느낌상 30분 만에 휙 지나간 것 같은 느낌. 그게 바로 시계의 시간과 경험의 시간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물리적인 세계에서 시계의 시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동일한 시간의 구분 안에 살고 있죠. 아프리카는 하루가 25시간이고 미국은 23시간인 그런 순간은 오지 않아요. 모든 인류에게는 동일한 24시간이 하루에 주어집니다.
시계의 시간은 하루를 설계하는데 필수적인 도구가 됩니다. 등교할 시간. 출근할 시간. 점심시간. 퇴근 시간은 매일 변동되긴 하지만 말이죠. 달력의 일정, 프로젝트의 데드라인 같은 시간적인 제약은 효율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죠.
회사를 다닐 시절에는 매우 적극적인 일정표를 계획하고 따랐습니다. 나 혼자의 시간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연관된 프로젝트, 미팅, 회의, 면접, 원격 회의 등은 시간 엄수가 필수적이죠. 나의 시간을 일과 가정에서의 시간으로 구분하고, 내게 주어진 일을 시간 내로 처리하는데 힘썼습니다.
경험의 시간은 주관적입니다. 시간의 흐름이 느낌적으로 어떻게 지나가는지 내가 생각하는 것이니 당연하죠. 즐거운 일을 하면 한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고, 지겨운 일을 하면 한 시간이 하루 종일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경험의 시간은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말 그대로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이건 업무에는 적용할 수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죠. 업무에 몰두해도 충분히 그런 경험의 시간을 창조해 낼 수 있습니다. flow를 탔다고도 말하죠. 회사에서는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고자 집중근무시간이라는 타임 블록을 설정하기도 합니다. 전화, 회의 등을 금지하고 오직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을 말하죠.
하루를 충실하게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시간, 즉 경험의 시간과 시계의 시간을 적절하게 섞어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섞어 쓴다는 말은, 시계의 시간으로 시간 블록을 만들고, 그 블록 안에 경험의 시간을 창조할 수 있도록 몰입을 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그럼 최선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죠.
또 하나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팁은 바로 루틴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탁월함은 한 가지 행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습관에서 비롯된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죠? 시간의 활용에 대해 몇천 년 전에 이렇게 정의하다니.
루틴은 무질서에 순서를 부여하는 힘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의 루틴, 저녁의 퇴근 후의 루틴, 주말의 루틴 등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바로 실행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확 줄여주는 효과를 발휘하죠.
매일 행하는 연습 루틴을 통해 음악가와 운동선수는 그들의 스킬을 마스터할 수도 있습니다. 루틴을 가져가면 매일의 선택 장애에서 해방됩니다. 고정된 몇 가지 루틴은 심리적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되죠. 그리고 실행에 옮기는 시간과 감정 노동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루틴은 절대로 변화할 수 없다는 식의 생각은 하면 안 되죠. 유연한 가이드라인 정도로 생각해야 합니다. 구조적이라 효율을 가져다주지만, 발전적 변화를 위한 여지는 남겨줘야 루틴도 발전합니다. 가끔씩 이것저것 끼워서 루틴에 변화를 줘 보세요.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답니다.
오늘의 질문: 오늘 몰입을 예고할 시간표가 있을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