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진짜 확실한 투자 방법

by 김영무
anne-nygard-x07ELaNFt34-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Anne Nygård


저는 약 4년 전부터 나스닥 100 ETF에 투자를 했습니다. 정말 왜 이렇게 늦게 투자를 시작했는지 너무 억울합니다. 저는 주식투자에 대해 1도 모릅니다. 개별 주식을 구매한 것은 가장 우량하고 안전하다는 삼성전자 주식을 8만 원쯤에 구매했다가 7만 원대로 내려가자 앗 뜨거 하고 팔아버리고 끝입니다.


데이 트레이더에 대한 로망이 있기는 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멋져 보이고, 내가 투자하면 왠지 오를 것 같고. 내가 다른 투자가 보다 우월할 수 있다는 생각. 모두 나를 바라볼 것 같은 생각. 발리 해변에서 노트북을 켜고 가끔씩 주문을 내는 그림. 멋지잖아요?


너무 소설을 많이 읽었죠. 하지만 데이 트레이딩은 공부할 게 너무 많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내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잃게 되는 두려움도 큰 몫을 했죠.


그러다가 충격적인 숫자를 발견했습니다. 데이 트레이딩 하는 사람 중에 95%가 돈을 잃는다는 사실. 또 다른 기사에는 오직 3%의 사람만이 돈을 딴다는 글이 있습니다. 미국 펀드 매니저의 80%가 인덱스 수익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카지노 도박장에서 돈을 따서 나가는 사람이 평균적으로 13%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3%라니요. 이건 도박보다도 확률이 떨어지는 최악의 승률입니다. 카지노가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런데 그보다 훨씬 낮은 데이 트레이딩은 좋은 투자 방법이라 생각하신다고요?


누구나 트레이딩을 시작하면 끝없는 대박의 환상을 쫒습니다. 신비한 투자 전략. 아니면 AI 투자 방법론, 자동 투자 봇, 그런 것들로 돈을 찍어내는 수준의 대박을 꿈꿉니다. 하지만 진짜 그런 게 있다면, 돈이 썩을 정도로 넘치는 대형 금융 기업들이 이미 세계를 움켜쥐고 있지 않을까요?


개인뿐만 아니라 대형 금융 기관들도 단타 투자로 돈을 벌기는 어렵습니다. 인덱스보다 더 잘하는 단기 펀드 투자사는 4%에 불과합니다. ETF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으며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하게 만드는 펀드들인데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아주 신박한 투자 전략이 존재한다고 해도, 다음날이면 모든 기관 투자가들은 뭐가 벌어졌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제 들어맞는 전략은 오늘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시장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경쟁사의 수익률을 깎아 먹게 됩니다.


유일하게 성공하는 투자 방법은 장기 투자하는 것뿐입니다. 타이밍을 재서 가장 낮을 때 들어가서 가장 높을 때 나온다는 이론은 허구적인 상상에 불과합니다. 시장은 언제 오르고 내릴지, 어느 정도의 진폭으로 오르내릴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2002년에 S&P500 지수 펀드(ETF)에 $10000을 투자했다면 2022년에는 $61685로 늘어났을 겁니다. 20년에 600%. 나쁘지 않죠? 그런데 20년 중에 가장 많이 상승한 20일을 만약 놓쳤다면? 수익은 딱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365일 x20년=7300일 중에서 20일을 확실하게 안 놓칠 자신이 있으신가요?


게다가 이런 최고로 오른 날들은 대부분 폭락장 이후의 날입니다. 어제 폭락을 했는데 오늘 정신 차리고 투자를 할 수 있다고요? 그냥 처음부터 오르던 내리던 넣어둔 채로 있다면 모를까 사람이라면 정신 차리고 투자하기 어려울걸요.


그러니 최고의 투자 방법은 인덱스 펀드(ETF)에 넣어두고 잊어버리는 겁니다. 물론 현재 돈을 고정적으로 월급을 벌고 있다면 당연히 매달 고정적으로 ETF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고요. 가끔 돈이 필요해지면 딱 필요한 만큼만 빼서 사용하세요.


단기 트레이딩의 승률은 약 3~5%

카지노 승률은 약 13%

장기 투자 승률은 95% 이상.

어디에 투자하실 건가요?


오늘의 질문: 느긋함이 서두름을 이기는 시장이 바로 투자 마켓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진짜 가난하면 어떻게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