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매일 무엇을 하시나요?
사진: Unsplash의 Fitsum Admasu무언가를 매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특별한 일입니다. '매일'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굳이 일주일에 7일 연속으로 가정해 보면 더욱 그렇죠. 냉정하게 따져보면, 우리 대부분은 의식적으로 주 7일 연속해서 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을 걸요? 잠자고, 먹고, 씻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집안일을 제외하고 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을 수도.
하지만 주 5일이라는 비교적 현실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목록은 조금 늘어납니다. 경제신문 읽기, 러닝, 글쓰기, 책 읽기, 아이 등하교 시키기, 스마트스토어 관리, 가족들에게 안마해 주기 등이 제 삶을 채우는 중요한 습관들입니다.
이 외에도 매일 꾸준히 하고 싶은 일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성경 읽기, 그림 그리기, 인도네시아어 공부, 근력 운동, 아이들과의 진솔한 대화, AI 공부, 코딩 배우기 등. 이 모든 것은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들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매일 하는 행동들로 자신을 정의하는 것 아닐까요? 매일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회사원이고, 매일 학교에 가는 사람은 학생입니다. 매일 코딩을 하면 개발자라고 불리고, 매일 글을 쓰면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습니다. 매일의 행동이 곧 나 자신을 규정하는 정체성이 되는 것이죠.
훌륭한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매일같이 훌륭한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해야 합니다.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도 매일 땀을 흘리며 연습해야 합니다. '오늘 말고 내일 하지 뭐'라는 안일한 생각이 드는 순간, 우리는 자신이 되고자 했던 모습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그 순간, 자기 자신에 대한 정의는 무너지고 목표는 흐릿해지기 시작하죠.
저는 최소한 주 5일 연속으로 무언가를 해야만 비로소 그 노력이 의미 있는 보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꾸준함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쌓여 우리의 삶을 바꾸죠. 특별한 재능이나 타고난 능력의 유무도 물론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증명하듯, 한 가지 일을 얼마나 오래도록 끈기 있게 붙잡고 있었느냐가 더 중요한 가치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도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이 이를 명확하게 보여주죠. 수만 시간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훈련된 AI는 그 어떤 전문가보다도 뛰어난 결과를 내놓습니다. 이는 인간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달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떤 마라톤을 준비하세요?'라는 질문이 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저 달리기가 좋아서 뛰는 사람들은 딱히 특정한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지 않죠. 그저 매일, 달리기가 좋아서 꾸준히 달릴 뿐.
이들에게 달리기는 목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삶의 일부입니다. 이렇듯, 꾸준히 지속하는 행위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즐거움과 만족을 주는 행위가 됩니다.
어제 브런치에 올린 글이 600번째였습니다. 여전히 저는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많이 나아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글 한 편이 마치 물 흐르듯 술술 써지고 뚝딱 완성되는 경지에 언제쯤 도달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타고난 재능이 넘치는 사람들은 짧은 시간 안에 놀라운 글을 써내는 것을 보면 때때로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매일매일의 힘을 믿습니다. 글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매일의 시간을 투자하는 작가들처럼, 저 역시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5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꾸준히 써내려 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주 7일, 혹은 주 5일 계속하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어떤 꾸준함이 여러분을 만들고 있나요? 매일의 소중한 행동이 모여 만들어진 여러분의 모습이 곧 여러분의 행복을 정의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매일 꾸준히 글을 쓰고, 가족을 돌보고, 내 삶을 살아가는 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