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는 아주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아이 시절에는 성당에서 신부님을 보조하는 일로 먹을 것을 해결했었는데, 어느 날 미사에 사용할 포도주병을 깨트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신부님은 그 벌로 어린 무솔리니의 따귀를 날려버리죠.
이후 무솔리니는 평생 신을 부정하는 무신론자가 되었습니다. 가톨릭의 본고향 이탈리아에서 말이죠. 그리고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했고, 후에 세계 최초의 파시스트 정권을 창출하고 결국 독재자가 되어 히틀러와 같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킵니다.
물론 모든 원인을 그 당시의 신부님에게 돌리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지만, 만약 그때 그 신부님이 진짜 사랑으로 어린 무솔리니에게 괜찮다고, 그런 실수는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해주었다면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이렇듯 한마디 말의 힘은 정말 어마무시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 나올 수 있는 것도 그 상황에 맞는 말을 하는 것이고 평이한 상황에서 최악으로 떨어지는 것도 그 상황에 어긋난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품는 것도 나를 무시하는 한마디의 말이면 충분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평생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도 한마디의 격려면 충분합니다. 이 어찌 무서운 것이 아닐 수 있나요? 그만큼 사람은 혀를 가장 주의하며 다뤄야 하는 것 같습니다.
혈기가 앞서는 젊은 시절에는 정말 생각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말로 뱉어내던 시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일이 참 많았죠.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쥐구멍이 아니라 당장 이불을 뒤집어쓰고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창피한 수준의 언어를 사용했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나이 들어가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습관이 조금은 더 많아졌으니 한마디를 하기 전에 가까스로 말을 삼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배려라기보다는 사람 사이의 파탄을 막는,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입을 다물어야 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이 말을 해봤자 내 속만 시원할 뿐, 아무도 긍정적으로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이젠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그 누구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할 말은 절대 할 필요도 없고 아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격한 심리적 상황에 몰린다면 막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도록 늘 평안한 그리고 탄탄한 흐름의 마음을 유지하려고 힘써야 하는 거 같습니다. 심리적 불안정이 발생하면 급히 안정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을 후퇴시킵니다.
누군가에게 질책의 말을 하기 전에 잠시 멈춰보세요. 그리고 더 사랑이 가득한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잠깐만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에게 말을 걸 때 내 말의 톤이 어떤지 잠깐만 생각해 보세요. 너무 강한 어조가 아닐지. 명령의 기미가 섞인 것은 아닌지.
너그러움과 배려는 이렇게 한마디 말의 어조에서도 드러납니다. 당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나요? 가족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고 있나요? 당신의 평가의 시작은 분명히 당신의 말하는 방식에서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언어는 세상을 만들고 파괴하는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솔리니의 일화가 보여주듯, 한순간의 가벼운 질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고, 나아가 인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한 개인의 불행이 역사적 비극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겠지만, 그 작은 사건이 무솔리니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증오의 씨앗을 뿌렸을 가능성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에는 인색하면서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말에는 너무나도 관대합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라는 따뜻한 한마디보다 ‘넌 이것밖에 안 돼’라는 차가운 비수가 훨씬 쉽게 입 밖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그 차가운 말 한마디는 듣는 이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고,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반면, 따뜻한 격려 한마디는 누군가의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내고, 포기하려던 꿈을 다시 붙잡게 하는 용기가 되기도 합니다.
결국, 말의 무게를 아는 것은 성숙한 인격의 중요한 척도입니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내뱉은 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그것은 자신을 다스리는 용기이자 상대를 존중하는 배려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꾸짖기 전에, 혹은 누군가에게 지적하기 전에 혀를 깨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신,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심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비단 거창한 관계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 오랜 친구, 직장 동료 등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됩니다. 당신의 말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지표입니다.
오늘의 질문: 오늘 튀어나오려는 한마디를 꾹 집어넣은 당신에게 축복을!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