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우연하게 스티브 잡스가 아내 로렌 파월을 만난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1990년의 어느 날, 스탠퍼드 대학의 요청으로 강연을 준비해서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강의의 첫 줄에 앉은 어느 어여쁜 여인이 너무 눈에 들어와서 말하다가 버벅거리기까지 했다는군요.
강의가 끝나고 중요한 사업미팅과 저녁식사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잡스는 강의실을 나가는 그녀를 쫓아가 이름을 묻고 돌아오는 토요일 저녁식사 초대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몸을 돌려 예약된 사업미팅을 하려다가 문득 생각했다는군요.
오늘이 나의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중요한 고객미팅을 하겠는가, 아니면 그녀와 식사를 하겠는가?
잡스는 자신의 죽음을 동기부여 도구로 자주 써먹었죠.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지금 하려는 이것을 오늘 할 것인가? 이런 식으로 중요한 일을 취사선택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걸 데이트에도 써먹을 줄은 몰랐네요.
그렇게 다시 몸을 돌려 주차장에서 차를 빼고 있던 그녀에게 달려가 바로 오늘 저녁식사를 같이 할 수 있겠냐고 물었고, 18개월 뒤 그 둘은 결혼을 했습니다. 자, 여기서 교훈은 멋진 이성을 만나면 즉시 달려가 식사를 요청해라. 가 아닙니다. 잡스는 “You can’t plan to meet the people who will change your life.”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사람들은 계획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우연이라는 요소가 반드시 들어갑니다. 도리어 완전히 계획적으로 사는 사람은 절대로 이런 운명적인 만남은 가질 수 없는 셈입니다. 여기서 세렌디피티가 등장합니다. Serendipity: 우연히 얻은 뜻밖의 즐거움 또는 성과
사실, 행운이라는 요소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단어이자 사건입니다. 하지만 행운 자체보다 중요한 것이 있죠. 운이 나에게 다가올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진짜 통찰력입니다. 나의 몸과 마음이 우연히 찾아오는 것들에게 열려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거죠.
운이 좋은 사람들은 신비하게도 세계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행운에 더 민감하고 더 빨리 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야 한다고 고정된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니라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유연하게 플랜을 바꿀 의지가 있는 사람입니다.
세렌디피티를 하나의 이벤트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세스로 생각하면 더 많은 세렌디피티 트리거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운이 발생하는 영역을 의식적으로 넓히는 거죠.
자신의 생각과 일을 더 노출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기회 확장의 방법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있든지, 자신의 경험과 배우는 것을 글로 작성해서 공유하면, 그것을 누군가 읽고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제로에서 엄청나게 높아지는 거 아닐까요?
새로운 사람들과의 연결을 의도적으로 시도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우리는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은 정말 몇 명 없습니다. 아니 한 손에 꼽지 않을까요? 그래서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들의 최근 고민과 좋아하는 것들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즘 뭐를 가장 많이 생각하는지만 물어봐도 생각과 다른 인연이 생길 수 있습니다.
관심사를 나누고, 지적인 교류를 하는 겁니다. 완전히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기 두렵다면, 회사 내의 얼굴만 아는 사람부터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니면 독서 모임 같은 사교 모임에서 시작할 수도 있겠죠. 완전히 나와는 다른 사람을 만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거 같네요.
세렌디피티를 나무위키에서 찾아보니 정말 신기한 우연의 발견들이 참 많네요. 그런데 제 눈에는 왜 마지막의 와플의 탄생배경이 이렇게 재미있을까요? 여러분도 한 번쯤 확인해 보면 즐거울 것 같네요.
스티브 잡스가 로렌 파월을 만난 것처럼, 세렌디피티는 우연히 찾아오지만, 그 우연을 기회로 바꾸는 것은 결국 우리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고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늘 호기심을 잃지 않는 마인드를 가지면 멋질 거 같습니다.
오늘의 질문: 당신은 오늘 다가오는 운을 눈치채셨나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