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k. 대체로 불꽃이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창의적인 세계에서는 재능이나 열정의 반짝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하죠. 은퇴를 하면 이런 반짝임을 보기가 어려워진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과 미팅을 하거나 어떤 주제로 회의를 할 기회가 없어지니까 그럴까요?
이번 여름에 매년 마시던 빅토리아 탄산수의 새로운 맛에 눈을 떴습니다. 제가 최고 선호하는 맛은 내 사랑 유자c 인데요, 올해 새롭게 선택받은 맛은 썸머스노우라는 맛입니다. 전혀 맛이 상상이 가지 않는 이름표죠? 크크크.
실제로 한 박스 사서 마셔보니 괜찮네요! 기억 속 아스라이 남은 유사한 맛을 들어보자면 암바사와 비슷한? 오! 방금 검색했는데 아직 암바사 판매하네요? 썸머스노우가 신기한 건 밀크소다처럼 흰색이 아닌, 투명한 탄산수에서 그런 맛이 난다는 점이죠.
뜬금없이 탄산수 이야기가 등장한 것은 Spark 때문입니다. 탄산수를 마시면 그 톡 쏘는 탄산의 맛에 스파크가 생각납니다. 뭔가 아이디어가 톡 하고 떠오를 것 같은 느낌? 매일을 그냥 알람에 맞춰 일어나 출근하고 어기적 거리며 퇴근하는 일상이 아닌 톡톡 튀는 뭔가 벌어질 것 같은 느낌?
내가 가진 재능과 가능성을 정말 모두 사용하고 갈 수 있을까. 내 특성 창을 오픈해서 확인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나를 더 잘 알아가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한 인생의 목표가 아닐까. 내가 반짝일 수 있는 영역은 도대체 어디인 걸까.
이런 생각들은 무의미합니다. 실제로 해봐야 해요.
글을 써보고 싶어. 좋죠. 저기 지나가는 냥냥이도 그럴걸요?
운동해보고 싶어. 멋집니다. 방금 지나친 배달 기사님도 그럴 겁니다.
뭔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자마자 실제로 그것을 해봐야 합니다. 약간의 강제성을 도입해서 이번 주 금요일까지 글 한편을 써본다거나, 내일 요리를 하기 위한 레시피를 검색하고 마트를 다녀온다던가.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다시 쓰고 5곳에 제출해 본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는 자신의 두뇌에게 약간의 어려움을 주어야 합니다. 실행해야 한다는 작은 난관. 데드라인을 설정하고, 일정 어플에 입력을 하고. 기어코 책장 구석에 박아둔 책을 실제로 꺼내서 목차를 열어보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헬스장 2곳을 방문해 가격 비교를 해보고.
1만 시간의 법칙은 참 많은 이들을 포기의 상태로 몰아넣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일상을 영위하면서 1만 시간을 투자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1만 시간의 법칙은 세계 최상위급의 재능을 뽐내기 위한 설정입니다. 어중간하게 상위 10%에 올라가는 것은 100일간 100분씩 실행하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이건 도달 가능한 수준 아닐까요?
언젠가 할 거야 하고 미루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정말 90%의 사람들을 확실하게 제쳐버리는 마법의 루틴을 달성하는 겁니다. 100일간 100분씩. 딱히 재능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사실 1년짜리, 5년, 10년짜리 계획은 AI시대에 너무나 허황된 목표가 아닐까요? 그때가 되면 뭐가 어떻게 바뀔 줄 알아요?
2주, 1달, 3달짜리 계획이 그나마 현실적으로 내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만의 프로젝트를 만드는 거겠죠. 물론 저도 모든 상황에서 바로 시작! 하고 출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진짜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사실 저는 그림을 배워 보겠다고 스케치 북과 드로잉 펜을 사서 바로 옆의 책장에 꽂아놓고 몇 달간 시작하지 못한 비운의(?)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대기의 이유는? 온라인 드로잉 강의를 구매했는데 그걸 보고 나서 시작하려는 미련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하면 좀 구차해질까요?
음.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한 일인데, 바로 오늘, 드로잉 강의를 들어봐야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한 번쯤 개발새발로 그린 망작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수도?
오늘의 질문: 오늘 당신의 Spark가 빛날 곳은 어디인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