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흔들림 속의 비상

by 케빈은마흔여덟

태풍 같은 바람에 세월이 흔들이고

종일 내 눈가로 비가 들이치니

갈피 못 잡는 심장이 무겁게 요동친다


뿌연 구름이 마음에 층층이 쌓여가고

하늘은 내 뜻과 반대로 흘러가지만

소란 속에서 마음은 기묘하게 고요하다


비가 오면 낮게 가라앉는 우울을 즐기고

바람 불면 꿈틀대는 생동감에 몸을 맡긴다

창 너머 나무들의 성장하는 소리 들려온다


아프게 때리는 비는 마른 뿌리 적실 생명수

거친 바람은 관절을 풀고 뭉친 근육을 깨운다

흔들림은 유연해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흐름을 타는 나뭇잎의 초록색 날갯짓

나무는 조금씩, 조금씩 시련을 딛고

하늘을 향해 몸을 늘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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