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편안함에 안주하는

스물다섯의 가치관

by 케빈

익숙함과 편안함. 그야말로 요주의 경계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알바는 하나?"

"아니. 학교 다니는데 알바를 어떻게 해?"

"...?"


순간 사고회로가 고장 난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4년제 대학을 졸업하면서 당연시하게 해 왔던 것들을, 내 또래 친구들은 당연시하게 못하는 것들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미성년자의 시선에서 대학생이란, 학교에서 멋들어진 전공 공부를 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충당하며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는 성인일 것이다. 나 또한 갓 대학에 입학하며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허나 내가 지금껏 바라본 대학생은 그저 성인과 미성년자 사이, 그 어딘가 애매한 지점에 위치한 학생일 뿐이었다. 여전히 SNS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도파민에 중독되어 매일마다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며 살아간다. 어쩌면 알바를 하지 않는 것도, 돈이 부족하지 않은 현재의 삶이 만족스러우니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저 편안함 삶에 안주하는 것이다.


갓 성인이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친구들에 비하면 비교적 편하게 알바를 하였다. 물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최저시급을 주는 일을 해보기도 하였다. 몸과 마음이 편한 일을 하다 갑자기 시작한 고된 일은, 익숙함과 편안함에 안주하고 있던 나를 곧바로 깨우쳐주었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항상 감사하며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자만하지 않고 매번 겸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나와 오래 알고 지내거나 친한 지인들은 내가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항상 궁금해한다. 그럴 때마다 나도 가끔씩 놀라고는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작업, 그 외의 모든 것들이 나날이 성장해가고 있음을 몸소 실감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가만히 멈춰있는 법이 없다며, 매번 새로운 일과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그저 신기하다며 말해주는 지인들. 물론 내게 도전 정신이 있는 것도 맞지만, 사실 익숙함과 편안함에 나 스스로가 안주하지 못하도록 조금씩 환경을 바꾸는 것이 주목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경계하고 있다. 익숙함과 편안함에 안주하여 자만심이나 권태로움이 찾아오진 않을지.


내가 보기엔 일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항상 내 주변의 모든 것들에 감사하자. 찰나의 감정에 사로잡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후회하지 말자. 익숙함을 멀리하고 낯섦을 가까이하자.


그러기 위해 매번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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