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굴복한, 과거의 나
달에 드리워진 구름을 바라보며
어둠 속 희미한 달에 드리워진 구름을 바라보며
한 줄기의 빛마저 집어삼키는 구름을
애처롭게 빛나는 달마저 몰아내려는 구름을
그저 바라만 본다
흑빛 구름에 가려져 이리저리 용쓰는 양이
마치 무겁게 짓눌려 작게 불타고 있는 마음인 듯 하여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달과의 거리는 너무나 멀어
도움의 손길조차 닿지 않기에
그저 눈길을 돌릴 뿐이다
달에 드리워진 구름을 바라보며
어느새 틈 사이로 새어나온 한 가닥의 빛에 사로잡혀
이제는 구름에 드리워진 달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