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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서 맥주를 마신다는건 천국에서 맥주를 마신다는것

<벨기에-맥주>

by 케빈

맥주를 마시러 벨기에를 갔다고 할 만큼 , 벨기에 맥주는 벨기에를 방문한 가장 큰 이유였다.


벨기에는 독일과 함께 맥주 계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나라인데, 그 둘이 지향하는 점이 매우 다르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독일은 ‘맥주 순수령’에 의해 물, 맥아, 홉, 이스트 이 4가지 재료로만 만든 맥주를 ‘맥주’라 부를 수 있는 반면 벨기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호가든'은 물론 600여 종의 맥주 브랜드를 가지고 있을 만큼 다채로운 맥주들이 생산될 수 있었다.


그중 나의 눈길은 끈 것은 바로 ‘람빅’‘트라피스트’라고 불리는 맥주이다.


하지만 람빅이 어떻게 제조되는지 모르고 마신다면, 과일주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또 트라피스트의 유래를 모른다면 너무 강한 맥주로 기억될 것이다. 이처럼 벨기에의 맥주는 우리가 흔히 먹는 맥주들과 매우 다르기에 이것들을 마시기 전 약간의 사전 지식이 있다면 더 많은 맛을 느낄 수 있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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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히 람빅을 좋아했는데, 이 맥주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듯하다


‘자연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

맥주를 발효시키기 위해서는 효모(누룩)가 필수적인데 , 벨기에의 특정지역에서는 맥주를 발효시키기 적합한 효모가 공기 중에 많이 포함되어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맥주를 자연 발효시킬 수 있고, 이를 우리는 '람빅'이라 부른다. 이쯤 되면 가히 자연의 선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람빅' 보다는 '괴즈'를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람빅을 원액으로 마시기에는 너무 강하기에, 발효를 오래 한 원액과 새로운 원액을 배합한 '괴즈'가 더 음용성이 좋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괴즈


그리고 나의 사랑을 듬뿍 받은 또 다른 맥주 ‘트라피스트’


'신과 가장 가까운 맥주'

먹고,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규율 아래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수도사들에 의해 시작된 맥주이다. 특히 이 맥주는 수도사들이 금식 기간에 맥주 한 잔(마치 액체 빵처럼)을 마심으로, 한 끼 식사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따라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0도를 넘는 것이 있을 만큼 도수와 맛이 강하다


하지만 아무나 이 트라피스트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없는데 , ' 양조장에서의 모든 일은 반드시 수도생활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며, 상업적인 모든 행위는 차선으로 한다'등 트라피스트 협회가 지정한 엄격한 규정 등을 통과해야지만 트라피스트 맥주라 불릴 수 있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벨기에 6곳, 네덜란드 1곳, 오스트리아 1곳, 이태리 1곳, 미국 1곳뿐이다. 이렇게 적은 숫자의 양조장임에도 불고하고, 세계 최고의 맥주를 뽑았을 때 벨기에의 한 트라피스트 맥주가 뽑혔을 만큼 그 맛은 상상을 초월한다.


트라피스트 맥주

평소 맥주를 마실 때, 맥주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면 맥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점 있어서 이곳 벨기에는 '완벽'에 가까운 맥주를 보여주었다.


맥주뿐만 아니라 정말 재미있는 펍들이 많으니 ,맥주를 좋아하신다면 꼭 벨기에에 가시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은 여러분에게 천국을 보여줄 것이다.

벨기에의 자랑 ‘데릴리움’과 벨기에 바틀샵의 위엄

2019.08.21

In Brussels, Belg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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