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뉘른베르크, 나치 전당대회장>
뉘른베르크
아마 칼이 아니었다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도시였다. 하지만 역사적인 의미에서는 정말 중요한 도시인데, 바로 '나치'가 사랑했던 도시가 이곳이다.
뉘른베르크에서 나치는 70만이 모인 전당대회를 수차례 개최했을 뿐만 아니라, 비행장이며 , 콜로세움을 닮은 전당장을 지었다. 그러다 문득 지금 독일의 수도는 베를린이고, 우리에게는 뮌헨이 더욱 친숙한 도시인데, 나치는 '왜' 이곳을 선택하였는지 궁금해졌다.
독일의 중심부에 가까운 위치 덕분에 과거 무역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도시였으며, 뉘른베르크를 비롯한 바이에른 일대는 신성 로마 제국 시기 선제후들의 모임, 속칭 제국 의회가 열리던 개최지였기에 ‘독일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나치의 목표에 역사적 정통성을 뒷받침하기에 안성맞춤인 도시였다.
독일에서 지내면서 나치에 관련한 많은 자료들을 봤는데, 이곳 뉘른베르크에서 사진에서만 보던 곳을 내 눈으로, 내 두발로 느끼니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소름 끼쳤다’
이미 독일 곳곳에서 인간의 광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느껴보았다. 그런데 그 광기의 선두자인 ‘히틀러’가 수십 년 전 나와 같은 곳에 서있으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소름 끼쳤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그는 나와 같은 곳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무엇이었을지
혹시 뉘른베르크를 여행하시게 된다면 꼭 들러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이곳에 서서, 눈앞에 보이는 풍경과 옛 사진을 비교하며, 바라보다면 많은 생각과 질문이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2019.10.03
In Nuremberg, Ger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