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땀 흘려 번 돈 과연 우리는 잘 쓰고 있을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생의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몸으로 느껴보았다.
남의 돈 받아먹는 게, 정말 어렵구나
그러다 문득, 우리는 제대론 된 소비를 하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내가 속한 세대인 20대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은 '술'과 '쇼핑'이 아닐까 싶다. 객관적인 자료가 찾기 어려웠지만, 주변 친구들이나 몇몇의 영상들을 봐도 이 부분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세대가 바뀌면서 술이 가방으로, 가방이 차로, '소유물의 성격'이 달라질 뿐 여전히 '물질적 소비의 성향'이 강하게 뛰는 듯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D1Mi83XcHs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더 가치 있게 소비할 수 있을까?
'경험'을 위한 소비
https://www.youtube.com/watch?v=f7OLwHFz4MU
나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새 휴대폰을 구매한 적이 없다. 조금 지난 모델을 중고로 구입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으로 나는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아이폰과 맥북을 구매할 수 있었고, 지금도 이것들로 이 글을 쓰고, 여행을 하고 있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새 거 사용하고 싶고, 더 좋은 거 쓰고 싶다. 하지만 스스로 내가 ‘왜’ (영상 시청, 문서작업용) 이 물건이 필요한지, ‘어떻게’ (문서작업, 영상 시청만 가능한 '맥북 에어 2013 중고 35만 원'이면 된다) 사용할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저렴한 중고를 선호한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다양한 경험을 사는데 쓴다. 서울대 심리학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경험을 위한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소비가 이루어질 때야 우리는 소유물을 위한 소비보다 더 크고 더 오랜 행복감을 느낀다"
그 이유로 인간이란 존재는 재밌는 이야기를 할 때,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내가 1000만 원짜리 시계를 샀다면, 한 달 정도는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00만 원으로 세계를 보고, 느낀 경험들은 평생 이야기가 가능하다. 이런 경험을 위한 소비가 단순히 이야깃거리를 넓혀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다 아니다. 소유물을 위한 소비가 불가능한 걸 보여준다.
어떤 '여행'은 인생을 바꾸지만, 어떤 시계가 인생을 바꿀 수는 없다.
어떤 '생'각은 인생을 바꾸지만, 어떤 자동차는 인생을 바꿀 수 없다
즉 우리는 소유물을 위한 소비가 아닌, 경험을 위한 소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바탕이 되어한다고 느꼈다. 바로 투자 대비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가치의 양'을 정확이 이해하는 것과, 스스로 투자금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믿음’을 가지는 것
가치의 양
몇 달 전 독일에서 생일을 맞아 , 생일선물로 뱅앤 올룹슨 헤드폰과 아이패드를 구매했다. 두 개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이지만, 정말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고 느낀다.
여행 중 영상이나 노래를 많이 듣기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매해갔다. 하지만, 음질이나 착용감 면에서 피로도가 너무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내가 노래를 듣는 순간순간의 만족감, 또 평생 가는 나의 귀를 생각하여서 최고의 헤드셋 중 하나인 뱅 앤 올룹슨 H9I을 구매했다. 그리고 이후 착용하는 순간순간 오케스트라와 콘서트가 되어주기에 현재까지 정말 만족한다.
그리고 여행을 떠날 때 책을 몇 권 가져갔었다. 하지만 너무 무거웠고, 다른 방법을 찾다 '밀리의 서재'라는 독서 앱을 알게 되었다. (정말 이건 혁신이다. 한 달에 커피 3잔 값을 내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작은 나의 휴대폰으로는 책을 읽는 게 너무 불편해, 책을 읽기 위해 아이패드를 구매했다. 그리고 이후 현재까지, 약 2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20권에 가까운 책을 읽었다. 그렇게 50만 원을 주고 산 아이패드를 통한 독서의 시간은 나의 세계관을 확장시켜 주었고, 이로써 이전에는 보지 못한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믿음
현재 뉴욕에 4군데의 레스토랑들을 방문하기 위해 왔다. 이를 위해서 식비만 200만 원에 가까운 돈이 들었고, 나머지 생활비를 합치면 300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다. 정말 엄청난 금액이고, 이전과는 비교를 할 수 없는 크기이다. 부담도 됐지만, 나는 이전의 경험들을 통해 스스로를 믿고 있다.
이곳의 한 끼가 단순히 한 끼의 식사로 끝나는 것이 아리나, 나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꿈을 심어 주리라는 것을. 하지만 자신을 향한 신뢰와 과거의 경험이 없었더라면, 절대 이런 시도를 생각 조차 못했을 것이고, 그 경험을 통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돈이 절대 전부가 아니고, 되어서도 안된다. 하지만 돈을 무시하고는 어느 누구도 이 ‘자본주의’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재테크를 공부하는 것 같다. 그리고 소비와 돈 에 관한 올바른 마음가짐이야말로, 재테크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2019. 12. 10
In Newyork,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