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내 흔적
비슬산에 올라 / 곽의영
순하게 피어 애처로운 진달래가
봄의 첫 노래로 다가오는 능선
정든 친구 같은 대견사 종소리에
아픈 내 흔적을 지워본다
목에 가시로 돋친 뼈아픈 앙금은
인정머리 없는 먹구름이 되어
가끔 내 마음에 드리워져 요동치고
산바람은 늘 이 아픔을 데려간다
시선이 머물지 않는 골짜기 응달에서도
잘 꽃 피우는 진달래가 있더라만
내 안의 찬란한 길이 이제는 열릴까
꺾어지는 나이를 가진 나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