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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DEN Feb 10. 2020

나는 가끔 쓰지 않는 물건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무런 쓸모도 의미도 없는 듯이 숨을 쉴 때도 있고,

 누군가 찾아주기를 바라며 숙인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기도 해.
 그런 나에게 고함 같은 것이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내 고개를 숙이고 말지. 
 가능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중얼거리며. 
 
 절대적 고독.
 이것은 내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선택한 것일지도 몰라. 
 아마도 고독하지 않을 용기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어. 
 
나를 찾는 이는 없어도 지나간 인연을 그리워할 수 있고, 
보고싶은 사람이 생기면 그사람에게는 아주 사소한 것 까지 미안해져. 

그것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몇 가지 중 하나야.  
   
 나는 가끔 쓰지 않는 물건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세상에 태어나 의식을 갖은 뒤로 크게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고개는 자꾸 내 발등으로만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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