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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pyo Oct 29. 2021

아무 것도 아닌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무 것 아닌 것으로 만든다.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든다’는 의미는 보잘 것 없던 것이 특별해지 거나 반대로 특별했던 것이 보잘 것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소중히 잘 다루거나 간과하게 되면 극과 극을 오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나는 보잘 것 없는 나의 미래가 아무 것도 아닌 것에 공을 들임으로써 특별한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돼먹지 못한 형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가끔 그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발견하면 커다란 사건이라도 발생한 것처럼 화들짝 소스라치게 신경이 흥분해 부끄럽기도 하지만 나는 속으로 그래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작지만 소중한 것에 나는 자주 기뻤다. 기쁨은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거나 손뼉을 치는 등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그저 그냥 새벽에 문득 그 생각에 눈이 떠지면서 글을 쓰거나 그 생각을 실제로 옮겨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오늘,

그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무 것도 아니게 특별히 티 나는 것은 없지만,


나는 기쁘다.



2021. 10. 29.


©️sc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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