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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pyo Nov 16. 2021

불확실성을 제거하라

01

Case 1. 붉은 공과 파란 공이 들어간 주머니가 있다. 비율은 모른다.


Case 2. 그 옆에 붉은 공과 파란 공 비율이 정확히 5:5로 된 주머니를 놓았다.  


실험 1. 참가자에게 붉은 공을 꺼내면 돈을 주기로 했다. 대부분 Case 2를 선택했다. 그리고


실험 2. 같은 조건의 주머니 두 개를 두고 파란 공을 선택하면 돈을 주는 것으로 룰을 바꿨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Case 2를 선택했다.


확률은 선택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Case 2에 붉은 공이 많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다시 파란 공이 많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선택을 했다.


해당 연구는 불확실성이 인간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사례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기피한다. 불확실성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_ 엘스버거의 역설





02

삶은 불확실성이다. 불확실한 현실을 가장 확실하게 만드는 것은 불안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주변 환경에 산재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힘이 권력이다. 권력자는 자신이 가진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타인이 가진, 환경적으로 잠재된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 독재국가에서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협박하고 규제하는 것은 권력 또는 기타 상실에 대한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확실성의 제거 행위였다. 주머니를 열어 공을 확인하 듯 사람들의 사상을 점검하고 분류했다.





03

하지만 세상은 이제 유연함을 강조한다. 다양성을 추구한다. 파편화된 세상은 특정 권력이 모든 불확실 요소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 불확실성 제거 행위 자체가 혁명 같은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확실성을 제거했다고 늘 최선의 선택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불완전한 인간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불안해하지 않고 적응하는 것이다. 제거가 아니라 수용의 시대가 된 것이다. 질문지를 다시 작성하고 새로운 환경에 맞게 학습하는 능동적인 행위가 더욱 중요하게 된 것이다.


주머니 속의 비율을 완전히   없다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이렇든 저렇든 확실한 무언가에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따라서 권력자와 리더는 불확실한 주머니 속을 열어  같이 공유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열린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요소 수용 가능한 곳을 만드는 것이 미래의 장이지 않을까.





04

시제를 지내고 울산 간절곶에 갔다. 이게 무슨 불확실성과 연관있냐하겠지만, 주말에 계획 없는 육아만큼 불안한 것은 없다.


https://youtu.be/EcYt5ZuH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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