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그것이 싫어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낯설어 반항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삶을 재조정하기도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이 들어가는 것은 내가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새롭게 마주하는 것들을 과거의 관습에 얽매여 특정한 틀에 맞춰 해석하기 시작하면, 나는 선대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그저 어느 작은 먼지 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 몸속에는 생존본능이 있다. 생존은 안정을 원한다. 있는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고자 한다. 하지만, 인간은 항상 기존의 것을 깨부수는 질문을 통해서 성장하고 진화했다.
지상이가 4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은지. 해줄 수 있는 게 많이 없어, 슬프지만, 여행, 책과 예술을 사랑하기에 그것을 최대한 많이 함께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나는 또 누구인가 그리고 오늘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가에 대해서 끈질기게 묻게 된다.
BWIL, Being What I Love
건강하게 네가 사랑하는 것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