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경영자는 철학자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오랜 고민 끝에 만들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였습니다. 현실과 이상을 이어주는 역할. 대중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활동. 이 모든 것이 경영자와 철학자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또한 브랜딩 하는 사람들을 두고, “위대한 브랜드 경영자는 사상가에 가깝다”라고 말합니다. 가장 위대한 브랜드 경영자의 예로 예수를 듭니다. 저 또한 소비활동은 종교활동과 닮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반가웠습니다.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브랜드 컨설팅을 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존재의 이유, 삶의 목적이라는 거대 담론을 브랜딩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합니다. 각자의 삶은 모두 희소가치가 있고 아주 개별적이며 특별하지만, 과연 우리 자신은 그 모습을 제대로 발현하며 살고 있는가 질문을 던집니다.
브랜딩이라는 것은 결국 진정성으로 다른 것과 차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진정한 자신, 진정한 브랜드, 진정한 삶은 타인과 비교하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존재 가치를 고민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세계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질문을 짧지만 아주 매력적인 에세이로 이어갑니다. 읽기 쉬우면서도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문장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은 곳 같았습니다.
우리 모두 성공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부와 명예로 삶을 채우고 싶어 합니다. 그것으로 삶은 아주 만족스러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내게 어떤 의미인지 찾지 못한다면 결국 수단이 목적이 되는 실수를 범하게 되고 우리는 그 목표를 이루는 순간 ‘내일의 기대’가 사라진 ‘일요일 같은 삶’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책은 직장인과 직업인의 차이로 예를 듭니다. 직장인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 사람이고, 직업인은 일의 형태를 떠나 내가 이루고자 하는 가치와 목적, 즉 업이 뚜렷한 사람을 뜻합니다.
“직업인으로 성장하지 못한 직장인이 조직에 남아 중요한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은 브랜드의 실패 가능성과 정확히 비례”한다고 말합니다.
업과 직의 차이라 생각합니다. 업이 상위 개념이고 직은 하위 개념입니다.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홍익인간 업은 고조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업은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인 직은 다양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으로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인지를 찾았다면 그에 맞는 직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업의 정체성은 자존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쉽게 일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신의 철학과 맞지 않은 일은 아예 하지 않습니다. 만약 일을 하게 된다면 업의 실현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업무(직)에 임하게 됩니다.
이러한 업의 탄생은 정제된 언어로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언어는 생각의 틀을 결정하기 때문에 행동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읽고 글을 쓰는 것, 오랫동안 고민하고 성찰한 생각을 비유와 함축적인 시적 언어로 풀어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삶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뛸 수 있는 운동화를 만들겠다.
주머니에 음악 수천 곡을 넣고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세상 모든 사람을 연결하겠다.
유용한 아이디어를 널리 퍼뜨리겠다,
면도날의 가격 거품을 없애겠다.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없도록 하겠다.
여행자가 저렴하게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소유가 아닌 공유로 환경을 지키겠다.
세대를 뛰어넘는 시계를 만들겠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생각이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겠다.
이야기로 세상을 풍요롭게 하겠다.
음악으로 세상을 치유하겠다.
기업의 양심이 되겠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도록 하겠다.
에너지와 물품의 이동 수단을 만들겠다.
창작하는 것은 가능성을 기회로 엮는 것이다.
…
오늘 여러분은 삶에서 어떤 문장을 품고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