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저자 강성호는 인터넷뱅킹 인가를 담당했던 금융위 서기관 출신이다.
그는 책에서 포스트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기술발전에 따른 사회 변화, 특히 온오프라인으로 활성화된 네트워크 강화로 인한 산업구조 재편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질문은 “인간의 일을 A.I와 로봇이 대체하게 되면 우리는 무엇을 하면서 살게 될까.”이다.
이 질문은 여러 루트로 다뤄졌기 때문에 아주 식상하기도 하지만 그에 비해 뚜렷한 답과 대안이 없다는 것은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다는 의미다.
일단, 플랫폼 경제를 들여다보자.
커뮤니케이션, 시장, 커뮤니티, 결제, 교환, 정보 수집 등 우리 일상은 플랫폼 기업에 예속되어 있다.
플랫폼 경제는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이용해 주 소득원으로까지 활용하는 등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은 날로 확장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이 공짜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실상 소비자와 판매자의 거래를 성사시킴으로써 얻는 부가 수익을 위해서다.
사람이 모인 곳에 돈이 모이게 되고, 그 돈을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플랫폼 기업의 주된 경영 방향이다.
데이터는 플랫폼 경제의 핵심이다.
플랫폼 경제에서 우리 인간은 데이터를 생산이라는 새로운 노동자의 위치를 갖게 된다. 그렇다면 인간의 대부분의 시간 소비가 A.I와 로봇으로 인해 노동에서 데이터 생산으로 바뀐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사물 인터넷 등의 기술 발달로 인터넷 세계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네트워크가 가능해졌고,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구 질서를 벗어난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치는 항상 경제보다 변화의 속도가 늦다.
진보는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해서 이루어지지만 기득권과 진보세력은 언제나 대립한다.
주요 이유는 소유권의 문제다.
현대사회는 소유함으로써 계급이 나누어지고, 누구나 가진 것을 쉽게 내놓지 않는다.
사유 제도는 자본주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이지만,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에서는 그로 인해 부의 집중으로 불평등을 야기하고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마트의 골목상권 침해, 타다와 택시 기사와의 분쟁을 예를 들고 있다.
책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사유私有와 공유共有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한다.
노동과 소득, 사유재산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자본주의 뒤에 올 새로운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기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돈을 지급하는 ‘기본소득’과 30세 등 일정한 나이가 되면 독립해 창업이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본자산’이 대표적이다.
혁신을 위한 생산수단으로써 활용될 때 가장 가치 있는 토지 등을 공유화하자는 급진적인 대안도 내놓는다.
전반적으로 아주 읽기 쉽고 명료하게 사회 현상을 분석했다. 또한 붉어지는 사회 이슈들에 대한 나름의 대안과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기 때문에 읽는 동안 아주 흥미롭고 즐거웠다.
작가 이야기 |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금융위 서기관 출신이다. 그는 책 속이나 인터뷰를 통해서 플랫폼 경제에서 ‘큐레이팅’ 능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