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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pyo Jul 06. 2022

사실 그들은 좋은 문제를 찾고 있었다


from | 벨 연구소 이야기

by |  거트너(Jon Gertner)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그의  < 연구소 이야기> 나오는 문장이다. 책은 그레이엄 밸의 전화기 발명(특허신청이 빨랐기 때문이란다인생은 타이밍) AT&T 설립을 출발로  회사가 만든  연구소에서 기초과학과 공학 천재들이 일궈낸 혁신의 역사를 돌아보는 내용이다.(대표적으로 트랜지스터)​​


나는 공대생이지만, 지루했다. ​​


학교 다니면서도 느꼈지만, 나는 공학적인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알게 되었다.

​​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부딪히며 천재성이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등의 당연한 이야기가 벨 연구소 성과와 결합되어 더욱 그럴듯 하게 서술되어 있다.

​​


사실 그들은 좋은 문제를 찾고 있었다.

​​


읽는 내내 이 문장보다 압도적인 것이 없었다. 앞의 문장은 “좋은 아이디어는 널리고 널렸다”이다. 세상을 진일보시키는 것은 기술력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이용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

문제 설정이 첫 번째이고 그것을 해결할 기술이 두 번째라는 것이다. ​​


문장은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일이다. 익숙함에서 낯선 것을 끄집어 내는 행위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세상의 부조리와 불편함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스티브 잡스가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와 경영자도 함께. 흔히 선구안 또는 인사이트라고 하는 것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 즉,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겠다.”와 같은 비전으로 만들어진 안경과 같다.


흐릿하던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


벨 연구소가 여느 연구소와 달랐던 것이 기업연구소답게 기술 그 자체의 혁신보다는 그것이 “세상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느냐”(더 좋거나 더 싸거나)의 관점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


이러한 태도가 중요한 것은 “가능하니깐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니깐 가능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


문제를 설정하는 능력은 큰 차이를 만든다. 어떤 이들은 내가 가진 한정된 자원에서 가능성과 목표를 찾겠지만, 어떤 이들은 현실의 제약보다는 이루어야 할 궁극적인 목표에 집중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만들어낸다. ​​


tag |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위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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