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영원한 사랑은 무엇일까.
어떻게 사랑은 영원할 수 있을까.
사랑이란 무엇일까.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정의들이 많다. 그 중에 어느 것을 택하더라도 설렌다. 그러나 그 사랑이 영원이 이어지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찰나의 아름다운 순간은 다양한 이유로 과거라는 시간 속에 뭍혀 색이 바래지기 마련이다.
벅찬 가슴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현실에 치이고 찢겨 그 모습이 초라할지라도 아름다움을 탐하고, 낭만을 노래한다. 타인들이 그 모습을 보고 비웃으며 비난할 지라도 죽기보다 싫은 것이 바로 설레지 않는 순간들에 매몰되는 것이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언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여인이 있다. 중국 출신인 그녀는 나이 차가 많은 한국인과 결혼을 했다. 중국에서 안락사를 원하는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고 도망쳐 온 그녀는 그 남자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했다. 남편이 등산을 하다 추락사 하자 아내인 그녀는 유력한 용의자로 몰렸고, 그 과정에서 만난 한 형사와 사랑에 빠진다.
사랑한다는 말 없이도 사랑이라고 속삭이는 그의 숨결에 그녀의 영혼이 진한 푸른색으로 물든다. 영원한 사랑을 하고 싶었던 그녀가 택한 것은 사랑을 미완으로 남겨두는 것이었다. 형사가 천직인 그의 곁에 미제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깊숙히 심어놓는다.
아름다운 미쟝셴과 음악 그리고 시처럼 응축된 배우들의 몸짓과 대사들이 죽음을 통한 사랑의 표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스토리에 몰입감을 더한다.
짙은 색을 펴 바른 듯한 화면이 어둡게 느껴지지만 그 안에 꿈뜰대는 사랑은 빨갛게 피어오른다.
“나는 완전히 붕괴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