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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pyo Dec 07. 2022

삶의 의미를 찾아서

월드컵

우리나라는 16강에서 브라질에 패해 짐을 쌌다. 한국팀을 응원하며 여럿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도 밤잠을 설치면서 응원했던 한 명으로서 크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번 월드컵, 그러니깐 마흔 아재가 바라본 월드컵은 경기력 등을 운운하기 보다는 “사람은 삶의 의미를 잃을 때 죽는다.”는 말을 되새겼던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성원을 받으며 경기를 하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었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해 인정받는 것은 어떤 것일까. 선발된 선수 뒤에 남겨진 선수, 그 뒤에 또 남겨진 선수와 선수도 못된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의 자리에서 열정을 다하고 있을까. 이러한 것들이 겹쳐 보여 마냥 순수하게 월드컵 경기를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그라운드 위에서 내가 맡은 일에 온몸을 불싸지르며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여준 것은 드라마에 빙의된 것마냥 흥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삶은 결국 의미를 찾아가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라는 것에 인생을 담고, 국가대표로서 경기에 나서는 것을 명에로 삼는 것처럼 스스로 의미있는 삶을 찾아 나서는 것은 아주 근사하고 멋진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이다.

응원하는 사람들마다 각자의 삶이 있을 것이고, 그 응원의 의미도 다를 것이다. 나에게는 그 의미가 바로 나도 저렇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처럼 내 삶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뤄보고 싶다는, 후회 없는 승부를 선보이고 싶다는, 복잡한 생각을 때려치우고 종료 휘슬이 울리면 ‘아, 후회없는 한판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밀도 높은 삶을 찬양하는 행위인 것이다. ​


벤투 감독이 그런 그들의 열망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스스로 확신할 수 있도록 이끌고, 또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길을 열어준 것을 보며 스승과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같았다. ​


오! 핑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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