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분을 울었다. 수유는 연주 연습으로 지상이가 낮잠이 든 직후 부산으로 갔고 나는 혹시나 깰까 봐 숨죽인 채 책을 읽고 있었다. 하지만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방에서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여러 방법으로 달래 보려 노력했지만 지상이는 자리에 누운 채로 몸을 꼬고 빙글빙글 돌리며 한 단어만 외쳤다.
“음마아아”
겨우 방에서 나왔더니 곧장 신발장으로 달려갔다. 손가락으로 나가자는 시늉을 하길래 비바람이 심해 나가면 안 된다고 혼잣말로 달래 보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비옷을 입히고 장화를 신겨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간 지상이는 본래의 목적, 엄마를 찾겠다는 것도 잊은 채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줄기와 바닥에 흐르는 물길을 보며 놀기 시작했다. 태풍놀이가 시작됐다. 밖으로 나오면 성지순례라도 하듯 향하는 놀이터로 발길이 이어진 것은 뻔한 일이었다. 미끄럼틀을 타겠다고 올라가는 것을 몇 번의 수고도 없이 해낸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손은 차갑고, 볼은 물에 젖어서 어서 들어가자고 할 때마다 지상이는 고개를 절레하면서 한마디 한다.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