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하라 천상의 촉감
고양이 뱃살은 촉감이 좋다.
몰랑몰랑 거리고 축 쳐져 있는데, 퐁실퐁실한 질감의 털로 뒤덮여 있다. 심지어 따뜻하다.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처럼, 알을 품는 어미닭의 품처럼, 겨울철 난로 위에서 구운 고구마처럼.
이 것은 인조털 따위로 흉내낼 수 없는 질감이며, 전기매트를 넣어 둔다고 따라할 수 있는 체온이 아니다.
고양이의 털은 솜사탕보다 가볍고 하늘거리고 섬세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섬유따윈 아직 그에 비할바가 아니지.
고양이의 체온은 살아있는 혈관을 타고 흐르는 생명의 따뜻함이다. 전기매트따위는 아직 그에 비할바가 아니지.
그리고 사실 이 건 비밀인데 말이야.
강아지 뱃살보다 더 촉감이 좋다. 고양이는 액체거든. 고체가 액체보다 촉감이 좋기는 힘들다. 탄탄하게 버티고 저항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양이 뱃살이 더 귀한거지. 물론 고양이 뱃살을 만질 수 있는 축복받은 사람은 얼마 없지만 말이야. 하하하하하.
혹시 그 질감이 너무나도 궁금하다면, 불쌍한 그대를 위해 알려주지. 풍선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스웨터로 감싼 다음에 만져보아라. 물론 그래봤자 고양이 뱃살 질감은 반의 반도 흉내낼 수 없을 것이다. 하하하하하.
고양이 뱃살은 위대하다.
사람이 불안할 때 고양이 뱃살을 만지고, 쓰다듬고, 귀를 대거나, 배방구를 불면 마음이 치유 된다. 위로의 말이 담뿍 담긴 책을 읽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 따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녀석은 지금 내 앞에 살아서 나를 위로하고 있어. 이미 과거에 쓰여져 굳어버린 기억의 흔적따위 살아있는 고양이 뱃살에 비할 바는 아니다.
고양이가 괜히 이집트의 신이 된 것이 아니지.
그만큼 고양이는 위대하다.
"아니, 정확히는 고양이 뱃살이 진짜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