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20
댓글
1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깡
Apr 26. 2022
계절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아이
초등학교 육 학년 시절 이름도 모르는 반
아이
가 있었다.
같은 반이었으나 대화를 눠 본 적도 없었기에 특별히 기억에 남을 일이 없을 아이였지만
'학
교폭력
'이라
는
단어
에 부딪치
면 선명하게
떠오르
는 친구였다
.
그 애가 학기초부터 우리 반이었는지 전학을 와서 갑자기 우리 반이
되었는 지
영문도 모른 체 그 아이는 6학년 5반
이었고 초등학생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소문이 그 아이 주변에서 들려왔다.
'담배를 피웠다'더라 '교장선생님의 지갑을 훔쳤다'더라 등
그 아이를
생각
나
게
한 것은
유 퀴즈 때문일 것이다.
방송을 보고 담담히
푸른나무재단에
매달 후원
금
을 지정했다.
폭력은 오랫동안, 묵묵히, 무심히 우리 주변에 너무나 흔하게 파리떼 마냥 있는 그런 종류의 것
이
었다.
그 아이와 친하지 않으니 모든 게 괜찮
다
고
,
함께 밥을 먹지 않아도
함께 놀지 않아도 아무 상관이 없는 암묵적인
따
돌림은
때리는
폭력보다
낫을 게 없
었
다
.
늦가을 졸업사진에서 반팔 티를 입은
그
아이는 동급생 무리에서 열 걸음 뒤로
물려서
사진을 찍었고 그 따돌림은 영원히
박인되었다.
폭력이라는 단어에
이토록 아
프게
그 아이를
떠오르는 것은
, 그 아이
와
의 추억 한장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 아이
가
우
리 집
대문에
다음날
이사를 간다며 하이얀 강아지를
부탁
하
며 서 있었다.
"너 괜찮아? 무슨 일이야?"
"어디로 이사 가는데?"
"우리 집은 어떻게 안거야?"
"왜 나한테 강아지를 맡기는 거야?"
궁금한 것을 물어보지
못
했다.
그저 네 걸음 정도
떨어져, 우리 집은 강아지를 키워 잡아먹
는
데
웅얼거리다 덜컥 강아지
를 받
아버렸다.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너무 어려서 감지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이상한 일이었다.
그 강아지는 어떻게 되었더라 떠
올려보
면
미안하게도 선명한 기억이 없다.
그 아이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도 모를 만큼 기억이 없다는 것 그 무심함에 스스로가
멈칫거린다.
그 아이의 불안한 날갯짓을 보면서도 뒤로 발걸음 치던 내 모습이 도무지 만져지지 않는 내 다른 모습 같아서 종종 꿈속에서 그 애를 만나 이야기 하기를 바란다
.
-
안녕
?
그때 너한테
많
은걸 물
어보지
못해 미안해
.
푸른별 000님, 마음을 담아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이 입금되었습니다.
따스한 봄바람 같은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시는 000님, 감사합니다. 후원자님의 일상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 푸른나무재단 드림
keyword
폭력
소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