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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킴 Feb 14. 2024

불안해서 미쳐버릴 것 같을 때는 …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의 행동, 생활, 생각 패턴의 공통점

‘대표님, 저 불안해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어느 날 메시지로 도와달라는 SOS가 날아왔다. 비즈니스 코칭을 받는 고객으로부터 온 메시지다. 감성이 매우 풍부하면서 예민함을 가진 분이시기에 감정의 파도에 쉽게 빠지는 분이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많았기에 오랜만에 듣는 ‘불안’의 인사가 그리 반갑지는 않다. 익숙했던 감정이지만 이젠 내 마음속에는 담아두지 않기로 한 감정.


내 안에 꽈리를 틀고 앉아있었던 불안에 대한 처방을 다시 한번 꺼내봐야 할 시기가 되었다. 고객의 SOS 메시지는 과거에 수백만 개의 촉수들로 사람들의 반응을 일일이 받아들이고 반응을 하던 때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게 했다. 일일이 반응하느라 쉽게 지치고 감정의 반응이 너무나 더 쉽게 왔던 때였는데…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뒤적였던 수많은 심리학 서적, 행동과학서, 철학서, 논문, 신문, 칼럼, 동영상, 등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래도 그때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끊임없이 훈련하고 연습하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체화한 덕분에 지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나는 심리학자도 정신과전문의도 아니다. 하지만 주체하기 힘들 만큼 감정이 풍부하고 예민했던 나의 모습에서 벗어나 살고 싶었던 절심함을 가지고 있었다. 패션 디자이너로 12년의 직장 생활, 8년의 사업, 지금은 비즈니스 코칭과 컨설팅을 하며 살아온 과정에서 그 누구보다 격한 감정을 다뤄야 했고 이젠 내가 사용해 봤던 방법들을 공유할 수 있을 만큼은 된 것 같다. 실제로 효과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니 정말 불안을 대면하고 좀 더 편안한 감정으로 살고 싶으시다면 시도해 보시라는 제안서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좋겠다. 내가 그랬듯, 불안에 대한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내용들에 지치셨거나 철학적인 사색이 아닌 현실 극복 방법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물론, 개념을 이해하고 사색을 한 후의 결과물이다.)


이 글은 불안에 대한 나만의 잠재적인 결론과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 생활 및 생각패턴을 가지는지에 대한 글이다.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어떤 부분에 속하는지 스스로 인지하고 자각하는 것은 문제를 대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불안의 정의


불안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이자

일상에 널리 퍼진 공포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갖는 기대감과 동시에 불안과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은 자연적으로 생기는 감정이다. 불안을 느끼는 감정 그 자체로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다만, 불안으로 인해 삶이 '얼음'상태로 딱딱히 굳어버렸을 때가 문제다. 불안은 우리의 가장 취약한 곳을 파고든다. 아픈 곳을 찌르는데 어찌 불쾌하지 않을까! 불안해서 불안한 이 감정을 어떻게 회피하지 않고 마주해야 할 것인가? 불안 때문이 아니라 불안 덕분에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 불안에 대한 잠재적 결론 ]



1.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지금 당신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2. 행동하지 않고서는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다.

아주 작은 성취를 하는 것이 불안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극들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삶은 극적으로 바뀐다.


3. 불안한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도 저절로 관리된다.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의 공통점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요?
축하해요!
당신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불안을 느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먼저 짚고 가자.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면 현실에 안주를 했거나 불안을 느끼지 않는 방법을 배웠다는 뜻이다. 당신은 어느 쪽에 속하는가?


그 어느 누구보다 불안과 두려움을 크게 가졌던 나다. 20대의 나는 불안 불안했다.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는 나는 경험이 많지 않았고 능력을 키워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욕망이 컸다.  18년 동안 글로벌한 패션산업에 몸담고 6년의 개인 패션 리테일 및 온라인 사업을 하며 불안은 급격히 줄었다. 패션이라는 산업 자체가 '감정 휘몰이'의 결정체이기에 나의 불안감은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고조된 영역이기도 했다.


화려하고 찬란한 외면을 걷어내고 나면 그 내면은 예민하고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의 감정의 쓰나미를 시도 때도 없이 만난다. 불안했던 20대, 덜 흔들렸던 30대에는 사회에서 받고 싶은 인정은 허영과 사치로 채웠었다. 겉으로 불안을 가리는 것이 가능했을지언정 속으로 불안했던 것이 감 줘지지 않았다. 다행히도 지금은 불안을 마주하는 반복된 연습과 행동으로 옮기는 집요함으로 감정을 덜어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허영과 사치에서도 멀어질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불안의 원인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26년째 외국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주 고객분들이 영어, 스페인권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2022년 여름에서 한국에서 사업 컨설팅을 의뢰받게 되면서 지금은 브랜딩, 마케팅, 경영 전략에 관한 전반적인 사업 시스템을 잡아주는 비즈니스 코칭을 한다. 1년 반동안 1000시간이 넘게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시는 한국분들을 코칭하며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주의 깊게 관찰해 보았다.


창업 초창기에 있는 분들이 3,4년 이상 사업을 하신 분들에 비해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자주 하신다. 경험이 적을수록, 시작 시기에 있는 분들일수록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 불안에 대한 부분은 사업을 하시는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감정이다. 희소식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방법만 알면 삶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안을 자주 느끼시는 분들의 행동패턴, 생각패턴, 생활습관 패턴으로 나눴다.

자신이 가진 패턴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자기 객관화'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인지를 하게 되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알게 된다. 이 시점부터 불안에 대해 반 이상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




[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의 행동패턴 4가지 ]


1) 너무 큰 계획을 세운다.

2) 추상적인 계획을 자주, 많이 세운다.

3) 큰 계획을 달성할 구체적인 실행단계가 없다.

4) 자신의 실력에 비해 너무 큰 기대를 가진다.

5) 행동이 거의 없거나, 1~2개월 조금 시도해 보고 금세 포기한다.


큰 계획을 세우고 결코 목표를 달성해 본 적이 없는 분들이 더 큰 불안을 느끼신다. 큰 계획이라면 거쳐야 할 많은 단계가 있는데 초반부에 대부분은 조금 해보시고 금세 포기하신다. 1개월 이상 꾸준히 해내는 경우가 별로 없다. 시작할 때 가진 열의와 기대와는 다른 게 일을 끝내는 결과물 사이의 간극을 도저히 어떻게 줄여야 할지 모르고 방향을 잃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방법을 몰라서 불안에 눌리는 경우다.


큰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행단계를 기획해야 하는데 그 중간과정이 텅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시작점도 있고 끝점도 있는데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은 없다. 추상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보니 추상적으로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열심히 한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효과가 나지도 않는 것 같고 '이게 맞나?'라는 의심을 하게 되면 결국 '역시 나는 안돼'라는 반복 사이클로 들어간다. 자꾸 실패하니 동기부여는 되지 않고 차츰 무기력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목표를 세우는 방법을 바꾸시면 되지만 모르는 경우 대부분이다.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또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생각해보지 않은 경우도 많다.


자신이 초보자임을 머리로는 알면서 다른 어느 누구와 비교했을 때 (특정 대상이 있는 게 아니다) 빨리 실력이 늘거라 착각한다. '남들은 다 빨리 하는데 저는 왜 이리 느릴까요?'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 그 '남들'이 도대체 누구냐 말인가? 그 남들은 적어도 3~4년 고생해서 어느 수준까지 올라오신 분들이 확률이 높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과 비교를 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없다. 애초에 잘못된 비교 대상을 선정했다는 게 안타깝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런 말씀을 드린다.


자신의 가장 못난 모습을
다른 사람의 가장 잘난 모습과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라는 것은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가장 못난 모습과 타인의 가장 잘난 모습이 기준점으로 잡는 건 비합리적인 선택이다. 이미 시작부터 진싸움을 왜 시작하려 하는가?






[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의 생각패턴 5가지 ]


1)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걱정한다.

2) 이미 지나간 과거에 집착해 후회를 자주 한다.

3) 조급하다. 하나에 은근히 집중하지 못하고 메뚜기처럼 여기저기 날아다닌다.

4) 예민해서 남의 말 한마디, 행동, 시선, 말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다 결국 에너지 방전으로 지쳐 떨어진다.

5) 잘 안 되는 일들의 원인이 전부 자기 비난, 자책, 자기 비하로 종결된다.


시작했던 것을 끝내 보지 못해 '성공의 맛'을 보지 못했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기억하지 않으셔도 될 것들은 또 왜 그리고 잘 기억하고 계시는지. 기억의 아픔이 사라질 쯤에는 또다시 계획을 세우지만 따라주는 행동은 거의 없으시다. 해내지 못했던 기억은 무의식적으로도 알고 있으니까.


지나간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생각이 왔다 갔다 하며 에너지가 빨리 소진된다. 조금이라도 남은 에너지는 남들의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행동, 시선, 말투에 일일이 반응하느라 매일 방전이 된 상태로 하루를 마친다.


불안과 걱정에 빠져있다 보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2가지가 빠져있어요.
'현재'와 '자기 자신'입니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남의 시선에 신경 쓰기 바빠서 현재에 자기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 불안한 감정에 빠져 에너지는 슝슝빠진다.




[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의 생활패턴 5가지 ]


우리의 체력은 한정적이다. 밥 먹고, 잠자고, 쉬는 재충전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활패턴을 보면 필요이상으로 과도하게 불안감을 스스로 부추기거나, 자신을 자책하거나, 남 탓을 하는데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재충전의 시간이 없이 무언가를 아주 열심히 한다. 그래야 덜 불안하다고 여긴다.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 말이다.


1. 밥을 제대로 먹지 않고 일을 한다.

2. 잠을 늦게 자거나 수면 취침시간이 동일하지 않다.

3. 자신을 만나는 고요한 시간 (쉬는 시간)이 없다.

4. 뭐라도 해야 불안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 목적 없는 행동을 무작정 열심히 한다.

5. 생활반경이 좁다. 집-회사 이외의 활동 범위가 거의 없다.


이런 생활패턴 자체가 불안의 감정을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시켜드린다. 우리 삶의 기본적인 욕구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다. 식욕, 수면욕, 성욕, 배변욕이 채워지지 않으면 불안은 더욱 커져만 간다. 하면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안 하면 큰 문제가 되는 것, 그걸 우린 '기본'이라 부른다. 건강한 생활패턴의 기본이 채워지지 않으니 불안이 더 가중된다는 사실을 빨리 깨달으시면 좋겠다.


지금 당신이 무엇을 하며 살고 있든
먹자고 하는 일이다.
잘 살자고 하는 일이다.
더 행복하자고 도전화 변화를 꿈꾸는 것이다.
 

쉼 없이 챗바퀴를 굴리면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 무엇을 이루고 싶어 하든 지금 이 순간에 먹으며, 자며, 쉬며, 목적을 재점검하는 '잠시 멈춤'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불안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의 행동패턴, 그 행동을 이끌어낸 주원인인 생각패턴, 같은 생각을 하며 살다 보니 반복되는 일상생활 습관의 패턴을 적어봤다. 불안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이런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 이젠 의식적으로 깨고자 하는 행동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발화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는 증거라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만큼 삶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 것이다. 그런 아름다운 열정, 하지만 상대하기 버거운 이 감정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면 불안 '때문에'가 아닌 불안 '덕분에' 해내고 마는 강력한 힘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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