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정점에서 맞닥뜨린 예상치 못한 전환점
[ ❈ 글 가장 아래 미션과 멘토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 12년간 회사를 다닌 패션 디자이너였습니다.
스페인 럭셔리 패션 그룹에서 연매출 6,000억 원, 43개국에 800여 개 스토어를 가진 글로벌 브랜드의 5개 디자인팀을 이끌었어요. 한국인 최초 수석 디자이너. 억대 연봉. 디자이너로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자리였죠.
누가 봐도 성공한 삶이었습니다.
회사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던 바로 그때, 갑작스럽게 퇴사 권고를 받았어요. 37살이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어요. “회사에서 아무리 헌신해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새로 온 수석 디자이너의 연봉은 제 연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회사에게 중요한 것은 순전히 효율성이었나 봅니다.
퇴사 후 한 동안은 감정적인 소용돌이에서 허덕였어요. 헌신해서 일했던 회사를 나오며 분노와 회의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임원 제안을 받았지만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은 불안감이 컸어요. 허무함이 사라지지 않았거든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당시 전 스페인에서 살았고 비행기를 타고 독일에 도착했어요.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2주 동안 독일-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를 정처 없이 돌아다녔습니다. 도시에 도착하면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목적지도 없이 발이 닿는 대로 그저 걷고 또 걸었습니다.
우습게도 일상에서 벗어나려 떠난 여행인데, 여행 내내 레스토랑을 가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냅킨에 디자인을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여행의 끝자락에 '회사가 괘씸할 뿐이지 내 전부와도 같은 패션에 대한 열정이 식은 건 아니잖아?라는 생각에 닿았어요.
결국 새로운 도전, 저만의 패션 사업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이, 진짜 시작이었습니다.”
가장 막막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있던 그 찰나가 새로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게 있어요.
“나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했어. 창업할 능력이 어디 있어?”
정말 그럴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다녀와 제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직장을 다니며 20년간 쌓아온 무형의 자산들이 무엇인지 차분히 적어보고 정리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업계 전문성: 패션 산업에서 12년 모든 업무를 거쳤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에서만 12년, 안 해본 게 없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본능적으로 안다
패션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을 안다
둘째, 인간관계 스킬 : 패션 세계에서의 소통법을 안다.
상사, 동료, 후배와의 관계 관리 경험
다양한 프로젝트,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만난 벤더사들과 연락
갈등 상황에서의 조율 능력
팀을 이끄는 리더십 경험
셋째, 위기 대응 능력 : 패션에서는 속도가 생명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대처 경험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침착함
23명의 주니어 및 시니어 디자이너 관심사, 특색, 능력을 알고 적재적소에 사용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방법
넷째, 네트워크 : 10개국에 살면 만난 인연의 고리가 있다.
20년간 만난 수백 명의 인맥
업계 전문가들과의 연결고리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는 관계들
내용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전문성, 인간관계, 위기 대응 능력, 네트워크로 나누어 적어보세요. 이 모든 것이 당신만의 보스 DNA입니다. 설령 자신이 쌓은 것이 많이 없다고 느껴지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생각을 깊이 해보지 않았거나 적어본 적이 없어서 없다고 느낄 뿐인 것이거든요. 10개국을 살며 제가 만나본 수많은 분들 중 자신이 가진 무형의 자산이 없는 분은 단 한분도 없었거든요.
제가 비즈니스 컨설팅과 창업 코칭을 하면서 만나는 두 가지 유형이 있어요. 생계형 창업을 하시는 분과 품격 있는 창업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생계형 창업가의 특징:
“일단 뭐라도 해야지” 마인드
단순 매출에만 집중
경쟁사 따라 하기에 급급
장기 비전 없음
품격 있는 창업가의 특징: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중심 사고
고객 가치 창출에 집중
차별화된 강점 활용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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