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6명의 여자는 경제 공부에 매달렸을까 — 불안을 확신으로 바꾼 6년
2019년 11월 발생한 Covid-19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 해제를 선언하기까지, 저희는 약 3년 6개월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야 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강제적으로 멈춰야 했던 시간. 그 이후 우리의 삶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고립과 단절,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안개처럼 깔려있던 그 시기, 제가 선택한 도피처이자 돌파구는 '책'이었습니다.
2021년, 생애 첫 책을 출간하며 작가가 되었지만,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혼자 읽고 쓰는 것을 넘어, 이 불안한 시대를 함께 건널 동료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온라인 세상은 북클럽으로 붐비고 있었지만, 제가 들어가고 싶은 마땅한 곳은 없었습니다. 인기 있는 모임은 이미 만석이었고, 남은 곳들은 위로를 얻을 수 있는 말랑한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 위주의 모임뿐이었습니다. 자기 계발서, 경제경영서, 마케팅서는 이미 많이 읽고 있었기에 색다른 주제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조금 더 날카롭고,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원했습니다. 당장 내 삶을 옥죄는 경제적 문제와 돈의 흐름을 직시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사업을 하며 돈을 버는 데는 자신이 있었지만, 그 돈을 굴리고 관리하는 일엔 자신이 없었습니다. 코로나를 거치며 패션산업에 20년을 종사하며 얼마나 의미 없는 소비를 했는지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패션 디자이너로서 보여주기식 소비도 강했습니다. 많이 번만큼 많이 썼어요.
또 한편으로는 남편이 전문 투자가이기에 "알아서 해주겠지"하고 맡겨두었거든요. ‘여기에 얼마 넣어!‘ 라고 말하면 현금송금버튼 누르기가 돈관리의 전부였죠.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 돈인데, 내가 모르면 안 되겠다고. 더 주체적으로 경제를 알고 싶었습니다.
"없다면 만들지 뭐."
그렇게 2021년 5월 13일,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The부자북클럽'의 문을 열었습니다.
거창한 포부는 없었습니다. 그저 "더 현명한 선택을 위해 부를 쌓는 방법을 책으로 배우자"는 심플한 구호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모인 저희는 경제 개념조차 확실히 잡혀있지 않았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금리와 채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기초적인 것도 헷갈렸어요. 그저 "경제 공부를 하면 뭔가 도움이 되겠지"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하지만 목표만큼은 명확했습니다. 막연한 부자가 아닌, 금융 지능(FQ, Financial Quotient)을 높여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것.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건,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버티는 일이기도 합니다. 경제적 안정, 나이, 외모, 취업과 직장... 우리를 짓누르는 고민은 언제나 비슷합니다.
그중에서도 '돈'에 대한 불안은 가장 은밀하고 끈질깁니다.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고, 물가는 오르고, 노후는 막막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뉴스에서 금리니 환율이니 떠들어대는데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6년 전, 저희도 정확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정원을 12명으로 제한했지만, 금세 45명의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사람들은 경제 공부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돈을 더 벌고 싶다는 탐욕이 아니었습니다. 현실의 돈 문제로 생기는 불안과 근심을 없애고, 내 삶을 지키기 위한 '생존 본능'이었습니다.
저희는 격주로 수요일 저녁 8시, 온라인 화면 앞에 모였습니다. 누군가가 떠먹여 주는 정보를 받아먹는 대신, 스스로 물고기를 잡는 '각자의 방법'을 찾기 위해 꾸준하게 경제서를 탐독했습니다.
어느덧 6년 차, 짧고도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2026년의 지금,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시끄러웠던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 북클럽은 가장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성장해 왔다고 말입니다.
2021년 5월 13일을 첫 시작으로, 저희가 함께 읽은 책은 이렇습니다.
2021년 13권
2022년 23권
2023년 26권
2024년 27권
2025년 26권
2026년 26권 (이미 선정 완료)
총 115권. (2026년 제외)
마인드셋을 다지는 것에서 시작해,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거시경제의 흐름을 읽고, 역사에서 패턴을 찾고, 실전 투자 전술을 익히고, 다시 본질로 돌아오기까지. 저희의 5년은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매년 저는 The부자북클럽의 리더로서, 다음 해에 읽을 책들을 선택하기 위해 차근히 고심하며 리스트를 큐레이팅합니다. 매년 수십 권의 책을 고르는 일은 부담스러운 짐이면서 동시에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여전히 경제는 출렁이고 위기설은 끊이지 않지만, 저희는 더 이상 그 소음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불안을 회피하는 대신 마주 보는 법을 배웠고, 공포에 떠는 대신 책을 펴고 역사를 읽습니다.
가끔 저희는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웃습니다.
"그때 우리 환율이 뭔지도 몰랐잖아요!"
뉴스를 보다가 드디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시작했다며 서로 신기해하고, 실제 투자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눌 수 있게 된 지금이 믿기지 않는다고요.
지금 저는 ETF, 금 실물, 기업 투자를 하고 있고, 다른 멤버들도 주식, 채권, 부동산, 금 등 각자의 방식을 찾아 실행하고 있습니다. 불안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벌써 6년 차가 된 The부자북클럽, 그동안 수많은 분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곁에는 그 모든 긴 시간을 묵묵히 함께해 온 6명의 멤버가 남아있습니다.
사업가인 저를 포함해 직장인, 프리랜서, 직장맘, 육아맘까지. 배경은 모두 다르지만,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이 넘쳐나는 매력적인 여자 6인방이 모였습니다. 이제 저희는 단순한 독서 모임 멤버를 넘어, 서로의 경제적 자유와 성장을 지지하는 든든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경제적 불안감이 크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돈 이야기는 어렵고, 투자는 남의 일 같고, 뉴스를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그 막막함. 6년 전 저희도 똑같았습니다.
이제 브런치라는 공간을 통해, 우리가 지난 6년간 착실하게 쌓아 올린 '부의 연대기'를 하나씩 풀어놓으려 합니다. 2021년의 첫걸음부터 2025년의 깨달음까지, 해마다 우리가 무엇에 집중했고 어떤 책이 전환점이 되었는지 나눌게요.
The 부자 북클럽, 격주로 만나는 저희의 수요일 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2025년 12월 31일에 만나서는 '이러다 10주년 가는 거 아니에요?'라는 말도 나왔답니다. 행복한 고민인 거죠.
다음 편에서는 6년간의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로드맵을 펼쳐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