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주식차트 볼 때, 우린 '반도체' 공부를 했다

금리, 인플레이션, 그리고 미래 기술... 거대한 '돈의 물길'을 읽다

by 줄리킴

2023년을 기억하시나요? "이제 경제 위기가 온다"는 공포와 "새로운 기회(AI, 배터리)가 왔다"는 환희가 뒤섞인, 그야말로 혼돈의 시장이었습니다. 주식 차트는 널뛰기를 했고, 금리는 무섭게 치솟았습니다. 2023년을 한 단어로 정의하라면 저는 ’ 멀미‘라고 하겠습니다.


한편에선 미 연준(Fed)이 금리를 계속 올리며 "곧 경기 침체가 온다"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다른 한편에선 챗GPT와 2차 전지 주식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폭등했습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시장 속에서, 투자자들은 길을 잃기 딱 좋았습니다.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런 질문들이 매일같이 올라왔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높은데 주식을 다 팔아야 하나요?", "배터리 주식, 지금이라도 추격 매수해야 하나요?" 불안해하는 북클럽 멤버들과 함께 저는 주식 차트 대신 '지도'를 폈습니다.


2023년, 'The부자북클럽'은 당장의 등락을 맞히려는 도박을 멈추고, 거시경제(Macro)라는 날씨와 미래 산업(Tech)이라는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저희가 2023년에 읽은 26권의 책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었습니다. 험난한 파도 속에서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한 '항해술 훈련'이자, 거대한 돈의 물길을 읽어보려는 처절한 시도였어요.


2021~2022년 사이 기초 체력을 다진 'The부자북클럽'은 이제 시선을 밖으로 돌렸습니다. 내 마음과 통장을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Macro), 그리고 돈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Flow)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The부자북클럽 완독 리스트 & 분석 (총 26권)


2023년의 북 리스트는 그 어느 때보다 '시의성'이 강했습니다. 고전과 최신 트렌드서를 섞어 읽으며, 변하는 것(기술, 시황)과 변하지 않는 것(본질, 마인드)을 구분하려 노력했습니다.


저희는 격주 수요일 밤, 환율 그래프를 들여보고, 반도체와 배터리의 공정을 공부했습니다. AI 시대를 예습했습니다. '거시경제'라는 파도 위에 올라탔던 2023년, 우리의 치열했던 항해 일지를 공개합니다.


image.png 2023년 The부자북클럽 완독 리스트 & 분석 (총 26권)





1. 예측하지 말고 대응하라: "시나리오 플래닝"


저희는 《부의 시나리오》와 《부의 대이동》을 읽으며 경제 기상도를 그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뉴스는 매일 "오른다, 내린다"를 떠들지만, 우리는 '성장'과 '물가'라는 두 가지 축으로 세상을 4등분(고성장/저성장 x 고물가/저물가)해서 바라보았습니다.


[얻은 인사이트]

경제는 맞히는 영역이 아니라 대응하는 영역이다. 금리가 오르는 건 악재가 아니라, 채권을 싸게 살 기회다.


[액션]

멤버들은 금리 인상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패닉 셀링(투매)을 하는 대신 채권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짰습니다. 또한,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미국 주식 비중을 조절하며 환율 방어막을 세웠습니다. '시나리오'가 있었기에 가능한 침착함이었습니다.



2. 소음과 신호를 구분하라: "기술의 본질 파헤치기"


2023년은 AI와 배터리의 해였습니다. 포모(FOMO)에 휩쓸려 묻지 마 투자를 하기 쉬웠지만, 우리는 《AI 2041》, 《진짜 하루 만에 이해하는 반도체 산업》, 《K배터리 레볼루션》을 펴 들고 공부부터 했습니다. "얼마 벌었냐"가 아니라 "양극재가 무엇이고, AI가 내 직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토론했습니다.


[얻은 인사이트]

기술을 모르는 투자는 도박이다. 산업의 쌀(반도체/배터리)을 이해해야 10년 뒤의 부를 가질 수 있다.


[액션]

우리는 유행하는 테마주(잡주)를 걸러내고, 기술적 해자(Moat)가 확실한 1등 기업과 ETF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했습니다. 남들이 광기에 휩쓸릴 때, 우리는 산업 리포트를 읽으며 '확신'을 매수했습니다.



3. 무의식의 자동방향장치: "자아 이미지를 바꿔라"


기술과 경제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거친 파도 속에서 멘털을 잡기 위해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과 《백만장자 시크릿》을 읽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지식도 내면의 '자아 이미지'가 가난에 맞춰져 있다면, 결국 돈을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인사이트]

내 계좌의 잔고는 내 자아 이미지의 크기를 넘을 수 없다.


[액션]

격주로 만나는 수요일마다, "나는 부자가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로의 성취를 지지해 주는 '마인드 셋업'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심리적 안전지대가 있었기에 폭등과 폭락 속에서도 중도 하차하는 멤버가 없었습니다.







6년 차 경제서 북큐레이터가 엄선한 2023년 BEST 5


시장의 소음을 차단하고, 진짜 신호를 읽게 해 주었던 "2023년의 생존 키트" 5권입니다.



BEST 1. K배터리 레볼루션 (박순혁)


한 줄 메시지: "에너지 혁명은 정해진 미래다. 흔들리지 않는 산업에 올라타라."


What: 2023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2차 전지 열풍의 중심. 논란도 있었지만, 미래 산업의 성장성을 어떻게 분석하고 확신을 갖는지 배우기에 가장 뜨거웠던 책입니다. 한 산업의 성장 논리를 이토록 집요하게 파고든 책은 드뭅니다. 단순한 테마가 아닌,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산업을 분석하는 '현장의 눈'을 배울 수 있습니다

Who: "남들이 다 사니까 나도 사야 하나?" 불안해하며 뇌동매매하려는 투자자.

When: 단기 테마주가 아닌, 10년을 가져갈 확실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싶을 때.



BEST 2. 초예측 부의 미래 (유발 하라리 외)

한 줄 메시지: "기술과 자본의 대전환기, 세계적 석학들의 눈으로 미래를 훔쳐라."


What: 유발 하라리, 스콧 갤러웨이 등 세계 지성 5인이 진단한 자본주의와 기술의 미래입니다. 데이터 독점, 암호화폐, 그리고 기술이 가져올 부의 재편을 다룹니다. 당장의 주가보다 더 큰 '문명의 판'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조망합니다.

Who: 매일 쏟아지는 뉴스와 기술 변화의 속도에 현기증을 느끼는 분.

When: "도대체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라는 근원적인 물음이 생길 때.



BEST 3. 부의 빅 히스토리 (마크 코야마 외)

한 줄 메시지: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 그 답은 지리와 제도에 있다."


What: 단순히 돈의 역사가 아니라, 인류가 어떻게 '빈곤'을 탈출해 '번영'으로 나아갔는지 거대한 스케일로 조망합니다. 투자를 넘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줍니다.

Who: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다 지친 투자자.

When: 10년, 20년 뒤에도 살아남을 강한 국가와 기업을 찾고 싶을 때.



BEST 4. AI 2041 (리카이푸, 천 치우판)

한 줄 메시지: "AI는 공상과학이 아니다. 당신의 밥그릇을 위협하고, 또 채워줄 현실이다."


What: 챗GPT가 쏘아 올린 공, 인공지능이 20년 뒤 교육, 의료, 엔터테인먼트를 어떻게 바꿀지 SF 소설 형식으로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기술을 모르면 부를 지킬 수 없는 시대임을 경고합니다.

Who: AI가 내 직업을 뺏을까 봐 막연히 두려운 직장인.

When: "AI 관련주가 뜬다는데..." 실체가 무엇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을 때



BEST 5.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맥스웰 몰츠)

한 줄 메시지: "당신의 자아 이미지가 당신의 계좌 잔고를 결정한다."


What: 거시 경제와 기술을 공부해도, 내면의 '자동 유도 장치(자아 이미지)'가 실패로 설정되어 있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테크닉과 마인드의 균형을 잡아준 2023년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Who: "나는 뭘 해도 안 될 거야"라는 패배감이 습관이 된 분.

When: 열심히 공부하고 투자했는데도, 결정적인 순간에 망설이다 기회를 놓칠 때. "나는 뭘 해도 안 될 거야"라는 패배감이 습관처럼 찾아올 때.


2023년의 독서를 통해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돈은 고여 있는 연못이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이다."


금리라는 중력과 기술이라는 바람을 타고 돈은 이동합니다. 그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 위기는 더 이상 공포가 아닌 기회가 됩니다.


숲을 보았으니, 이제 숲 속의 생태계를 파헤칠 차례입니다. 2024년에는 '인구'와 '부동산', 그리고 '지정학'이라는 더 구체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을 파고들었습니다.


저희의 The부자북클럽 지도가 어떻게 더 정교해졌는지, 다음 편에서 확인해 주세요.




*함께 읽으면 좋을 글들

https://brunch.co.kr/@kfinland100/193


https://brunch.co.kr/@kfinland10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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